인재를 뽑기 위한 평가 기준은 더 분명하다. 코딩 능력은 기본이고, 어릴 적부터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중시한다. 문제 해결력과 집요함, 창조성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AI 인재 전쟁의 실상이다. 메타와 구글은 유망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해 엔지니어를 확보한다. '오픈AI' 인재에게 1억 달러 보너스 제안이 오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재는 비용이 아니라 전략 자산이다.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국내 이공계 전공자 10명 중 6명이 해외 취업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연구 환경이 더 낫기 때문이고, 경력 발전 기회가 크기 때문이며,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한국에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 자율성, 인프라, 장기 투자, 실패에 대한 관용이 모두 포함된 문제다. 정책 평가도 마찬가지다. 이공계 인재의 양성 정책, 첨단기술 지원 정책에 대해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글로벌 CEO가 직접 나서 인재를 설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청년 연구자들이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단기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 해외 학위 우대 관행, 불안정한 연구비, 실패에 대한 낙인. 이런 환경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먼저 대학과 연구소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초 연구 투자로 실패를 감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가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과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 역시 채용을 '스펙 선발'이 아니라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여러 정책과 대안들이 제시되긴 했지만 더욱 과감한 발상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민하는 사이 머스크를 포함한 미국과 중국은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기술 강국은 공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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