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국정연설에서 '중국' 뺀 세 가지 이유

  • ①美승리 부각한 연설…미중관계 승리 자랑 어려워

  • ②방중 앞둔 '자제력'…中매체 "中이 잘 싸운 결과"

  • ③11월 중간선거…미중 정상회담 외교성과 '절실'

  • 트럼프 대중국 정책 '예측 불가능성' 보여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워싱턴DC 연방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워싱턴DC 연방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국정연설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을 놓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잘 싸운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은 26일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트럼프가 국정 연설에서 미국이 승리했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며 주로 국내 정치에 초점을 맞췄다"며 미·중 관계에서는 뚜렷한 ‘승리’를 내세우기 어려운 만큼 중국을 굳이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뉴탄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최근 관세 조치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부결되고 국내적으로도 여러 제약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며, 이례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뉴탄친은 "이는 우리가 (무역전쟁에서) 과감하게 잘 싸운 결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 참가했다가 부상당한 헬리콥터 조종사 에릭 슬로버를 기리는 과정에서 중국 군사 기술이 마두로의 거처를 요새화하는 데 활용됐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블룸버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년 이후 약 20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연례 의회연설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기 재임 기간(2017~2021년)에는 매번 중국을 거론하며 위협론을 부각했었다. 

중국내 전문가들도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적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쑨청하오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은 26일 중국 관찰자망에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줬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미중간 외교적 교류 및 무역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전술적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화둥사범대 정치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인 조셉 그레고리 마호니도 이번 방중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할 만한 행동은 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소속 쑤 웨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 CNBC를 통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일관되게 중국을 언급해 대중국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