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000만 관광 시대, 성장의 기반은 '사람'이다

  •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지난 25일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방한관광 대전환’과 ‘지역관광 대도약’을 선언했다. 7년 만에 대통령이 직접 챙긴 이번 회의는 관광을 국가 성장 전략의 전면에 올려놓는 자리였다. 정부는 외래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수도권 중심 구조를 권역 기반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방 공항을 인바운드 거점으로 육성하고, 권역 기반 관광체계로 전환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며, 숙박과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교통·안내·결제 등 수용태세 전반을 정비해 관광 불편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목표가 클수록 그 기반은 더 단단해야 한다.

우리는 성장을 떠받치는 기반을 직시해야 한다. 2019년 관광산업 종사자는 약 27만6000명이었다. 현재는 약 21만9000명 수준이다. 관광객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종사자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6만명 가까운 인력 공백 속에서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구조적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관광은 감염병·외교·안보·기후위기 등 외부 변수에 가장 먼저 흔들리는 산업이다. 코로나19 당시 환불 지연과 유동성 위기로 생태계가 급격히 위축된 경험은 분명한 경고였다. 그럼에도 상설 위기 대응 체계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긴급 운영자금과 환불 선지급, 고용 유지 지원을 포함한 제도적 안전망 없이는 3000만명은 기반 없는 성장에 그칠 수 있다.

정부 정책만으로 산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업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격의 투명성, 서비스 품질, 분쟁 대응 체계는 기본이다. 일부의 과도한 요금과 불친절 사례가 산업 전체 신뢰를 무너뜨리는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신뢰가 흔들리면 재방문도 흔들린다.

관광의 성장은 통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외래관광객 한 명은 지역 상권의 매출과 지방 공항 노선, 일자리 유지로 이어진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장은 오래가지 못한다. 3000만명이 지역경제 활력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완성된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앞으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정기적인 점검과 책임 있는 이행 관리의 장으로 기능할 때 정책은 힘을 얻는다. 산업의 체력과 사람의 회복을 먼저 세울 때, 3000만명은 좇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성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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