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기' 재연되나…중동전쟁에 긴장한 유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3일(현지시간)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유럽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은 대규모 피란민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난민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은 10년 전 시리아 내전 격화로 촉발된 난민 대량 유입을 겪은 전례가 있다. 이번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또 다른 난민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럽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시리아 내전이 격화된 2015년 이후 유럽 국가들이 수용한 시리아 난민은 약 170만 명에 달한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초기에는 난민을 환대했지만, 재정 부담과 사회 통합 문제 등으로 반난민 정서가 확산하며 유럽 전반에서 극우 정당의 세력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란은 인구가 약 9000만명으로 내전 초기 시리아(약 3000만명)의 3배 수준이다. 여기에 이란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도 수백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란 내 불안이 심화할 경우 2015년 난민 사태를 뛰어넘는 규모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향후 무력 충돌이 잦아든다 해도 서방의 장기 제재로 누적된 경제난과 악화된 안보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날 경우 현실적으로 유럽이 주요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고물가와 실업률 상승 속에 중산층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이 이미 경제적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란 인구의 10%만 이주를 선택하더라도 금세기 최대 규모의 난민 이동과 견줄 수 있고, 인구의 4분의 1이 고국을 떠날 경우 전 세계 난민 인구가 최대 7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그누스 브루너 유럽연합(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2일 "이란의 외부 국경에서 대규모 이주민 발생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중동의 파트너 국가, 국제기구와 긴밀히 접촉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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