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쿠웨이트, 호르무즈 봉쇄에 원유 감산

  • UAE, 해상 유전 생산 조정…쿠웨이트, 원유·정유제품 포스마주르 선언

쿠웨이트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쿠웨이트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위협으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가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저장 공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유전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육상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산유국인 UAE는 1월 기준 하루 35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출 경로와 해외 저장 시설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도 "쿠웨이트를 겨냥한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원유 및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석유공사가 원유와 정유제품 판매에 대해 불가항력(포스마주르)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쿠웨이트의 감산은 이날 초반 하루 약 10만 배럴 규모로 시작됐으며, 8일에는 거의 세 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저장 시설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여부에 따라 추가 감산이 점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련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은 전했다.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해상 위협 이후 사실상 선박 통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지난 6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2.69달러로 마감해 한 주 동안 2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 오른 배럴당 90.9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 급등과 관련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다. 실제로 오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시 떨어질 것이다. 매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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