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I 위협] 핵 수준의 안보위험...중·러와 'AI 킬체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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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인공지능(AI)이 맹활약을 하며 북한의 AI 군사 경쟁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수년 전 러시아와 협력해 AI 군사 무기를 개발해온 북한은 최근 중국과도 AI 관련 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전·현직 장관급 인사와 청와대 정책자문 위원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이란 공습을 계기로 AI 전술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 공습에서 사실상 AI가 인간을 타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만큼 북한도 이에 대응해 AI 킬체인으로 불리는 AI 군사전술 체계 구축을 더욱 서두르기 시작했다”며 “한반도 핵 위협을 넘어서는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227 연구소’를 신설하고 AI를 활용한 드론, 핵·미사일 타격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시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버보안기업 DTEX의 미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AI 군사 연구는 2024년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일부 기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활용됐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AI 군사 기술이 다수 북한으로 이전돼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AI 전술체계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하면 단숨에 실전배치도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이 이란 공습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했듯이 별도의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대신 LLM과 연동해 AI 킬체인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클로드 수준의 LLM을 기반으로 삼는다면 북한도 즉시 AI 전술 체계 구축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며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어 이런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APT(고도지속위협) 그룹을 통해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다수 실행해왔다. 지난해에는 WormGPT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생성된 변종 악성코드를 비롯한 공격 목적의 코드 생성 모델을 AI 기반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도 관찰된 바 있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살에 AI로 시내 CCTV와 방범 카메라를 해킹했다는 점을 들어 사이버공격 부대를 갖고 있는 북한이 AI를 앞세운 해킹에 나선다면 핵 위협에 준하는 안보 위협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 AI 리서치 연구교수는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미국이 적극 사용하면서 북한을 제재할 명분도 사라졌다”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도 앞다퉈 AI 킬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한국 역시 조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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