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지형 A2Z 대표 "무인자율주행, AI 시대 '정해진 미래'...美·中에 밀릴 수 없어"

  • 日, 중동 등 해외 수출 시작 적극 개척...연 300억원 매출 목표

  • AI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로 0.01% 사고 가능성도 차단

  • 자율주행기술은 국가안보 직결...정부, 적극 육성책 절실

한지형 오토노머스 A2Z 대표가 경기 안양 연구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지형 오토노머스 A2Z 대표가 경기 안양 연구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00% 무인 자율주행을 위해 소프트웨어부터 차량 하드웨어, 관제 시스템, 외부 인프라 등 필요한 모든 기술 라인업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연 매출 300억원 목표를 달성하겠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 대표는 18일 경기 안양 연구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은 도시의 교통 시스템을 바꿔 인류의 생산성을 높이고, 교통 취약 계층 지원이나 인구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인 자율주행은 인공지능(AI) 시대 '정해진 미래'이기 때문에 미국·중국 등 기술 패권국에 밀리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2Z는 2018년 한 대표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출신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국내 대표 자율주행 기업이다. 100% 무인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A부터 Z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지었다. AI 인지·센서·차량제어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차체 플랫폼, 관제시스템, 제어기, 원격주행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레벨4 무인 자율주행차 '로이(ROii)', 자율주행 물류배송 플랫폼 '코이(COii)'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율주행을 단순 기술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본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은 차량, 소프트웨어, 관제, 원격 제어, 도시 인프라 등이 모두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 산업"이라며 "100% 무인 자율주행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려면 단일 기술이 아닌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급작스러운 도로 공사나 장애물로 차로가 막혀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현행 자율주행 체제에서는 사람이 보조석에 타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100% 무인 환경에서는 복잡해진다. 자율주행차는 법적으로 중앙선을 넘을 수 없게 세팅되기 때문에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웨이모 택시들이 그대로 멈춰 도로 마비를 초래한 사건이 머지않은 미래에 비일비재 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대표는 "이럴 땐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외부 개입 구조가 필수적"이라며 "관제센터에서 차량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자율주행 업계에서 주목받는 AI 기반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 대신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기술적 정밀도를 높였다. AI가 인지와 판단을 담당하되 실제 차량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종 제어는 규칙 기반 시스템이 맡는다. 한 대표는 "돌발 상황에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0.01%의 과격한 행동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엔드투엔드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이라며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능동적인 판단은 엔드투엔드 방식이, 돌발 상황에서 실제 차량 제어는 룰 기반 시스템이 작동해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A2Z는 전체 임직원 중 70% 이상이 개발자로 구성됐으며 평균 연령도 30·40대로 젊다. 유연한 조직 문화와 기술 개발을 위한 거침없는 혁신이 회사 강점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싱가포르, 중동 등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 일본, 싱가포르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영을 시작했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AI 기업 스페이스42와 합작법인A2D(아부다비오토노머스드라이빙)를 설립해 자율주행 차량 운영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일본은 고령화, 교통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개 도시에 무인셔틀버스 1만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두바이는 2030년까지 전체 교통량 중 25%를 무인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국가 정책을 추진 중인데 A2Z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UAE, 두바이 등 중동 국가들에 한국 자율주행 기업이 중국을 대체할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지형 오토노머스 A2Z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실제 A2Z는 매년 두 배 넘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약 16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250억~3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에서만 연내 100억원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해외 매출 발생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2028년부터는 해외 비중 60%, 국내 40%로 뒤바뀔 전망"이라며 "두바이, 아부다비 등 중동 국가들이 자율주행 전환 계획을 가시화하면서 2035년께 현지에서만 매출 1100억원 창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을 넘어 기술과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단계다. 한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 해외시장 확장, 기술 완성도를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가 낮으면 투자도 소극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어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과 벌이는 국가 기술 대항전에서 한국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자율주행은 핵심 안보 기술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은 AI, 도심정보, 교통법규, 안전규칙 등 한 국가의 법과 제도, 문화의 총 집결체"라며 "이제 막 시작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국가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지금이 패권을 가져갈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특정 국가에 종속되면 하드웨어, 도시 인프라 등 제반 시스템 전부가 다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부가 사명감을 갖고 기술 초기 수요자 역할을 해줘야 미래가 있다"면서 "특히 자율주행은 순수 IT 기반 스타트업과 달리 제조업을 동반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2~3차 벤더까지 낙수효과가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