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키메스 2026(KIMES 2026)'이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개막 첫날인 19일 오전부터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병원 관계자와 의료기기 업계 종사자, 해외 바이어들이 뒤섞이며 전시장 곳곳이 인파로 가득 찼다.
올해 키메스는 1980년 첫 개최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키노트 프로그램 'First Pulse: AI in Healthcare'를 선보였다. 단순 전시를 넘어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함께 제시하는 융복합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의 중심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 '인스파이어 디지털 헬스케어관'과 특별관 '뷰티앤더마 서울'이 자리했다.
키메스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특별관은 전년 대비 규모가 세 배 이상, 뷰티앤더마 서울은 1.5배 확대됐다"며 “단순 전시를 넘어 투자 연결과 실무 학습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1층 그랜드볼룸에 마련된 인스파이어 디지털 헬스케어관은 이러한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의료 AI,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케어 등 50여 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부스마다 기능 설명과 함께 실제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이상행동 탐지 솔루션을 선보인 '클레버러스(Cleverus)' 부스에서는 대표 솔루션 '비클레버(BeClever)'를 통해 낙상이나 병상 이탈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환자의 움직임 변화에 따라 즉시 알람이 울리며 경고가 표시됐다.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정교한 시스템인 만큼 공간 차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소형이었다. 다만 설치 과정에서는 타공 등이 필요해 별도의 공정이 필요하다.
클레버러스 관계자는 "병실 설치 시 구축 비용과 성능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작년에는 한 달 한두 건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열 건 이상으로 늘었고, 대학병원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층이 내외국인이 섞인 분위기였다면, 3층으로 올라가자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E홀에서 열린 '뷰티앤더마 서울'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후 확대되며 올해는 3층 E홀·E홀 로비와 1층 A홀 로비까지 공간을 넓혀 운영됐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이 부스를 오갔다.
뷰티앤더마 서울은 K뷰티가 화장품을 넘어 피부 건강과 치료를 아우르는 의료분야로 진화하는 흐름을 담은 특별관이다. 레이저, 고주파 장비부터 필러, 보툴리눔 톡신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며 한국 피부미용 산업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한 스킨부스터 기업 관계자는 "3층은 일반 참관자보다 외국인 바이어 비중이 높다"며 "제품 유통권이나 의료기기 허가 여부 등 실질적인 거래를 전제로 한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일본인 의사는 "병원에 도입할 새로운 톡신 제품을 둘러보러 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같은 층 의료기기가 모여 있는 C홀에 들어서자 실내임에도 공기가 제법 차가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장비 열기로 덥다는 의견이 많아 냉방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EMR 기업들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유비케어는 '의사랑 AI'를 공개하며 AI 기반 진료 환경을 제시했다. 의사랑 AI는 접수·청구·고객관리·재고관리 등 병·의원 운영 업무를 AI가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지원해, 의료진이 진료와 처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입력과 타이핑 없이도 진료 흐름이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의사랑 AI는 이번 주부터 이미 사전신청에 들어갔으며, 6월 출시예정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오후에는 4층에서 키노트가 진행됐다. 올해는 전시회 46년 역사상 최초로 구글 딥마인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헬스케어 등 산업계 AI 리더들이 총출동하는 '공식 키노트'를 선보였다.
장병탁 서울대병원 헬스케어 AI연구원장은 '헬스케어 산업은 어떻게 AI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사람이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사람이 로봇을 가르치는 시대로 넘어왔다"며 "AI는 단순 데이터 분석 도구를 넘어 '지능형 동반자'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인간, AI, 로봇의 협업이 생명 이해와 치료, 회복, 돌봄의 전 주기를 잇는다는 설명이다.
AI의 발전속도가 빠른 것에 이견을 표하는 이는 많지 않지만, 로봇이 사람 수준의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장병탁 원장은 이어지는 영상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고, 실수를 인지해 교정하는 로봇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기술이 헬스케어에 접목될 경우의 변화를 짚었다.
장 원장은 "의료는 데이터-모델-행동이 연결된 '지능의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은 AI 운영병원으로 진화 중이고, AI는 의료 산업의 새로운 인프라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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