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AI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으로 매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 대상에 대한 선별 작업, 이른바 ‘옥석가리기’도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Global M&A Industry Trends: 2026 Outlook’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M&A 거래금액은 3조5000억 달러(약 5011조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4만7827건으로 1% 늘었다. 한국 M&A 시장 역시 거래금액이 781억달러(약 111조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26년 M&A 시장이 AI 투자를 중심으로 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조달러에서 8조달러 규모의 설비투자(CAPEX)가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대형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구조는 ‘K-커브’로 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2025년 50억달러 이상 메가딜은 111건으로 전년 63건 대비 76% 증가하며 전체 거래금액의 39%를 차지했다. 반면 10억달러 미만 중소형 거래는 건수와 금액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대형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융 환경도 M&A 확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완화되는 데다 사모 크레딧 시장 확대에 따라 대형 M&A와 인프라 거래에서 활용 가능한 대안적 자본 공급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 국가자본주의 흐름도 M&A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AI, 바이오, 문화, 방위, 에너지, 반도체, 조선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민관 합작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기업들이 AI 역량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략적 인수를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기업과 사모펀드, 정부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대형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상승으로 매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AI 투자 열풍 속에서도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면밀히 따지는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증시 활황 속 기업들의 가치가 이전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고 올해 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정책 자금까지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라며 “투자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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