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이 안 돕는다" 했지만…실제론 이란전 후방기지 역할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 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공개적으로는 이란 전쟁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군의 대이란 작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후방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충분히 돕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실제 전장 뒤편에서는 기지와 보급·정비 인프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미군 폭격기와 드론, 함정은 영국·독일·포르투갈·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 내 기지를 거점으로 연료 보급과 무장, 정비를 이어갔다. 독일 람슈타인 기지는 대이란 작전용 드론 지휘와 통신의 핵심 거점으로 거론됐고, 영국 공군 페어퍼드 기지에서는 미군 B-1 폭격기 활동도 포착됐다.
 
유럽은 중동과 아프리카 작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 공군 대장은 최근 상원 증언에서 “대부분의 유럽 동맹국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로 전력을 투사하기에 거리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대응은 다소 엇갈렸다. 스페인은 자국 내 미군 공동운영 기지를 이란 공격에 쓰게 해달라는 미국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일부 미군 자산이 독일과 프랑스 쪽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는 제한적인 기지 지원을 이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유럽의 태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20일 나토 동맹국들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충분히 돕지 않는다며 “겁쟁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WSJ는 “유럽이 직접 참전은 피하면서도, 실제 전쟁 수행에 필요한 기반시설은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개 발언과 실제 지원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전쟁에서 유럽은 직접 파병을 꺼리면서도, 미군이 중동에서 작전을 이어가기 위한 기지와 보급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지도자들이 국내 여론과 에너지 부담을 의식해 전면 동참은 피하고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여전히 유럽 기지망이 대이란 작전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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