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파오파오마터)가 베스트셀러 캐릭터 라부부를 앞세워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라부부를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처럼, 수십 년을 넘어 100년 이상 사랑받는 '영원한 지적재산권(IP)'으로 키우겠다는 것. 그리고 그 출발점에 영화가 있다.
홍콩 출신의 네덜란드 일러스트레이터 카이싱 룽이 창조한 캐릭터 라부부는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숲의 요정이다. 우뚝 솟은 귀, 송곳니처럼 삐죽한 이빨, 장난기 어린 눈매와 표정, 털복숭이의 작은 괴물. 전형적인 '귀여움'보다는 다소 심술궂게 생겼지만, 그 낯선 매력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팝마트는 소니픽처스와 손잡고 라부부를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CG)을 결합한 영화가 제작 중에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화 '웡카'와 '패딩턴' 등을 연출한 폴 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며, 아직 초기 개발 단계로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더 라부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라부부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이 이 IP에 깊이 빠져들게 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 영화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는 글로벌 완구 기업들이 이미 공통적으로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바비, 레고, 트랜스포머 등은 영화화를 통해 단순 완구 브랜드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길이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 완구업체 산리오의 간판 캐릭터 '헬로 키티'의 실패를 예로 들어보자. 입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의 헬로 키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성격과 감정을 강제로 부여했다가 오히려 팬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각자의 감정을 투영하는 캐릭터'라는 본질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라부부의 영화 제작이 기회이자 도전인 이유다. 전 세계 Z세대가 심술궂게 생긴 라부부에 열광한 이유는 '주류에 순응하지 않는 반항적 감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크다.
36kr은 "영화가 이 감성을 생생하게 구현해 낸다면, 라부부의 상업적 가치는 단숨에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며 팝마트는 중국의 디즈니처럼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의 방향이 팬들의 기대와 어긋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유대감은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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