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전쟁 장기화 우려로 3대 지수 모두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15개 항의 휴전안을 이란이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과 국제유가 폭등이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이란 측의 강경 기조와 인근 해역의 선박 사고 소식까지 겹치며 다우와 S&P500은 1%대, 나스닥은 2.15%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 역시 미-이란 갈등과 구글 '터보퀀트' 쇼크 여파로 장 초반 코스피가 4% 넘게 폭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이 3.8조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5430선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터보퀀트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장 후반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이차영 SZ자산관리 대표는 "주말 사이 기대했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 대신 분쟁 장기화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월요일 개장 초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라고 말했습니다.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는 "최근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고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라고 짚으며 "환율이 좋지 않을 때 수급 또한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며 오늘 장 하락 출발을 예상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257.07p(4.73%) 내린 5181.8, 코스닥은 39.74p(3.48%) 내린 1101.77 개장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에 개장했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국제 유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날 오후 6시20분(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103.10달러로 3.50% 급등했으며. 브렌트유 선물도 3.05% 오른 116.1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 대표는 이란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유가 불안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리적인 '공급망 마비'에 있다"며, "공급 경로가 막힌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어, 설령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분석했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터보퀀트' 쇼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5~6% 급락한 가운데, 길 대표는 "터보퀀트가 연산 효율을 높여 오히려 모바일 등 AI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 조정이 깊어진 상황에서 3월 수출 지표 등 실적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도 대외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적이 시장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지 오후 장 수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