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반출로 인해 국내 지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양사는 이를 기회로 삼아 구글이 갖추지 못한 ‘에이전트 생태계’에 집중하며 기존 서비스 고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구글에 지도 데이터 반출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서비스 이용자 수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발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지도가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며 이용자 수를 지켜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도 반출 이후 총 세 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경기 지역 농수산물시장 실내지도 서비스를 선보였고,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행사에 맞춰 초정밀 버스 위치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벚꽃 개화 시기를 반영한 지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 역시 최근 5년 만에 플레이스에 별점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의 경험 만족도를 5점 척도로 기록하는 수치형 보조 지표로, 오랜 기간 사용자와 사업자 피드백을 반영해 적용된 기능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지도 반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가 구글을 상대하는 가장 큰 경쟁 포인트는 '에이전트' 서비스다. 지도 서비스를 독립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하나의 접점으로 보고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일 지도 기능 중심인 구글과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도 이용자가 늘어나며 길찾기 외 플레이스 탐색, 예약 등 로컬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방대한 관심지점(POI) 데이터와 사용자 리뷰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사업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다국어 지원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추세다.
네이버의 경우 헬스케어 분야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병·의원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탐색부터 예약까지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동물병원 예약 시 실시간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며 서비스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는 구글 지도 반출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네카오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간정보 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세 사업자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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