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열지 않으면 공격"…국제유가 2% 전후 급등 출발

  • WTI 114달러, 브렌트유 110달러대로 올라

  • OPEC+ 증산 합의에도 해협 봉쇄에 실물 공급 회복은 불확실

  • 쿠웨이트 시설도 드론 피해…중동 공급망 불안 더 커져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화요일 저녁까지 열라고 압박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이번주 장을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공급 차질 위험이 유가에 다시 반영되는 흐름이다.
 
6일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오후 6시8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7시8분) 기준 전장보다 2.35% 오른 배럴당 114.1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1.72% 상승한 배럴당 110.91달러로 올라섰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경고 이후 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별도 설명 없이 '화요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라고 다시 적어 시한을 못 박았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글로벌 시장을 잇는 핵심 해상 수송로로, 평시에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로이터는 이번 전쟁 이후 해협이 사실상 닫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도 유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군사 작전이 향후 몇 주간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단기 충격을 넘어 원유와 정제유 공급망 전반의 교란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TD증권은 이달 말까지 최대 10억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중 원유는 최대 6억배럴, 정제유는 약 3억5000만배럴 수준으로 봤다. 라피단에너지도 우회 수송과 비축유 방출, 재고 소진까지 반영하더라도 6월 말까지 원유와 석유제품 순손실이 6억30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 8개국은 이날 5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산 결정 자체보다 실제 물량이 세계 시장에 도달할 수 있느냐에 더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해 때문에 이번 증산이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이날 일부 운영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심각한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OPEC+도 전쟁으로 손상된 에너지 인프라는 복구 비용이 크고 시간이 오래 걸려 전체 공급 여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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