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생활에 미국 국적 신청까지…미국서 퇴출 직면한 '이란 금수저'들

  • 솔레이마니 조카 등 미 이민단속국 체포…영주권 박탈

2020년 1월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진주덴마크 이란 대사관
2020년 1월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진=주덴마크 이란 대사관]
2020년 미국의 공격으로 제거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조카 등 이란 전현직 고위 관리들의 가족 및 친척들이 미국 이민단속국(ICE)에 적발돼 체포됐다. 양국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거주해 온 이들은 영주권 취소와 동시에 추방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예드 에이사 하셰미 부부와 그 아들이 현재 ICE에 체포돼 있으며 추방 예정이다. 하셰미는 1979년 주 이란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미국인 52명을 444일동안 억류한 사건의 주역인 마수메 엡테카르(66) 전 이란 부통령의 아들이다. 하셰미 가족은 2014년 미국에 입국했으며, 2년 뒤인 2016년 영주권을 받았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마수메 전 부통령은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딸인 파테메 아르데시르라리자니와 남편 세예드 칼란타르 모타메디도 체류 자격이 박탈됐다. 파테메 아르데시르라리자니는 에모리대 의대 교수로 근무했으며, 최근 학내에서 반발이 심해지자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는 반미 테러 정권과 연계된 외국인이 미국을 집으로 삼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부는 현재 미국 밖으로 나갔으며 영구 입국이 금지된 상태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라리자니 전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또 ICE는 지난주 하미데 솔레이마니 아프샤르(47)와 그의 딸 사리나사닷 호세이니(25)를 체포했다. 아프샤르는 2020년 1월 미국의 공격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조카다. 체포 당시 아프샤르 가족은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아프샤르 모녀는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몇 마일 떨어져 있는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약 50만 달러(약 7억4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구매한 뒤, 모녀는 별채에 살면서 집을 임대했다. 이와 별도로 모녀는 테슬라 모델3 차량을 구매해 타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안에는 명품 브랜드 디올 백도 있었다.

또 이들 모녀는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동시에 미국을 욕해 공분을 샀다. 아프샤르는 미국을 "위대한 사탄(great satan)"이라 부르며 IRGC의 미국 공격을 정당화했다. 딸 호세이니는 비키니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았다. 어릴 적 이란에서 피신한 세일라 나자리안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비키니를 입고 요트를 타면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 "이란에서는 (히잡 밖으로 여성) 머리카락이 몇 가닥만 나와도 매 74대를 맞아야 하는데 이들은 반나체로 헬리콥터를 타면서 (호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런 비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샤르와 호세이니가 미국에 2015년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2019년 난민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솔레이마니는 2021년에 영주권을 받은 것은 물론 작년 7월에는 미국 귀화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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