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시적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21시간 마라톤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밝히며 향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이란이 수용할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이번 회담은 1979년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접촉으로, 그 중요성을 고려할 때 협상 결렬의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화요일 발효된 2주간 휴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협상 결렬의 배경에는 핵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협상 결렬의 원인을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보고 있으며,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이 핵 농축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란은 오랜 기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으며 민간용 핵 프로그램만 추진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면서 서방의 우려를 키웠고 이는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충돌을 촉발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여전히 농축 포기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반면 백악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부터 2주간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 기간 종료 후 종전 전망에 불확실성이 드리운 모습이다. CNN은 이번 위기를 벗어날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초반의 기대가 근본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향후 협상 주도권과 관련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며 미국이 이미 군사적으로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협상 주도권이 이란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무부 전 중동 협상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CNN에 "이란이 미국보다 더 많은 협상 카드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지리적 조건을 무기화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관리하고 있다. 정권도 유지되고 있다"며 "이들은 안보와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여줬으며 이 모든 요소가 협상 카드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밀러는 이란이 서둘러 양보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협상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경우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재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1차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이후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는 모습이다.
한편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일부 안건들에 대해서는 합의에 도달했으나 2~3가지 주요 안건을 두고 입장 차가 있었다"면서도 "외교는 끝나지 않는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 역시 "양측이 휴전 약속을 계속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파키스탄은 앞으로도 이란과 미국 간의 접촉과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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