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 오르는 이유…민간 해외투자 확대가 바꿨다

  •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발간

  • "외환시장 자본 유입 기반 늘려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가치가 절하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해외 자산 운용 과정에서 경상수지와 환율 간의 조정 메커니즘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23년 3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질환율은 상승(원화 절하)하는 움직임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경상거래에 따른 순수출의 결과인 동시에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순유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대외자산 축적 구조의 변화가 경상수지와 실질환율의 주요 결정 요인에도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해외자산 축적은 민간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으로 전환됐다. 또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 인구구조 고령화 등에 따른 저축 증가, 국내 투자 둔화 흐름과 맞물려 나타났다.

한은 분석 결과 2014년까지 환율 하락을 주도했던 상품충격의 영향은 최근 들어 약화된 반면, 달러자산 수요 증가와 고령화 및 국내 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저축수요 확대가 실질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실질환율 상승을 동반하는 현상은 이러한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주요 선진국과 같이 민간 중심의 해외자산 운용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와 환율 간의 조정 메커니즘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외환시장 안정과 자본흐름 관리에 있어 거주자 자본이동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거주자의 해외자산 수요가 단기간에 확대되거나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더해질 경우, 외환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은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외환시장 심도 제고를 위한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외환당국이 추진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한 자본유입기반 확충과 투자자 다변화가 외환시장 심도를 강화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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