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컨테이너에서 시작한 마지막 도전"…김세훈, '머무는 관광'으로 화천 경제 바꾼다

김세훈 더불어민주당 화천군수 후보는 지난 19일 화천읍 선거사무소 인터뷰에서 화천경제를 관광으로 살릴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으로 화천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화천읍 화천문화예술회관 출판 기념행사에서 ‘하나된 5개 읍·면 화천’을 강조하며 읍면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종석 기자
김세훈 더불어민주당 화천군수 후보는 지난 19일 화천읍 선거사무소 인터뷰에서 화천경제를 관광으로 살릴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으로 화천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화천읍 화천문화예술회관 출판 기념행사에서 ‘하나된 5개 읍·면 화천’을 강조하며 읍면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종석 기자]

 
19일 오후 7시. 강원 화천군 화천읍.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화천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의외였다. 번듯한 건물 대신 컨테이너로 만든 공간이다.
 
문을 열자마자 분위기가 읽힌다. 꾸밈이 없다. 과장도 없다. 딱 필요한 것만 있다. 김 후보는 짧게 말했다. “보여주기보다 실제가 중요합니다” 권위보다 실용. 형식보다 현장. 공간 자체가 메시지였다.
 
두 번의 낙선. 그리고 세 번째 도전. 그는 숨기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짧지만 무겁다. 이어 “기득권과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절박함이 묻어났다.
 
이날 인터뷰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질문은 하나였다. 화천, 관광으로 살릴 수 있나. 답은 분명했다. “관광객 숫자가 아닙니다. 얼마나 머무르고, 얼마나 쓰느냐입니다”
 
김 후보는 지역 현실을 직설적으로 짚었다. 자원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넘친다. 산천어축제, 파크골프, 파로호, 북한강, 화악산, 계곡, 평화의댐, 비수구미까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따로 있다. 연결이 안 된다. 머무르지 않는다. 소비가 퍼지지 않는다. “사진만 찍고 돌아가면 끝입니다. 지역에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핵심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 겨울은 산천어축제. 봄·가을은 파크골프와 트레킹. 여름은 계곡과 수변 휴양. 여기에 자전거와 산악 코스를 더한다.
 
“1년 내내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오히려 ‘흩어진 자원’을 강점으로 봤다. “코스가 분산돼 있는 게 기회입니다” 파로호, 평화의댐, 비수구미, 산소100리길, 파크골프장. 점을 선으로 잇는다. “1박 2일은 기본입니다. 2박 3일도 충분합니다”
 
체류가 늘면 변화는 빠르다. 숙박이 늘고 식당이 돈다. 카페, 편의점, 주유소까지 이어진다. 특산물도 팔린다. 그는 관광을 단순 산업으로 보지 않았다. “관광은 소비를 만드는 플랫폼입니다” 전통 먹을거리, 체험 농장, 지역 상품. 다 같이 묶여야 한다는 얘기다.
 
일자리도 짚었다. 관광은 사람 손이 많이 간다. 숙박, 외식, 관리, 해설, 체험, 교통, 안전까지.
“제조업이 약한 화천에선 현실적인 고용입니다”
 
외부 자본 유입도 기대했다. “이미지가 바뀌면 투자가 들어옵니다” 겨울축제 도시에서 사계절 자연·스포츠 관광지로. 브랜드 전환이 관건이다.
 
하지만 선을 그었다. “관광객 많다고 경제가 살아나는 건 아닙니다” 조건을 분명히 했다. 숙박, 야간 콘텐츠, 먹거리, 교통. 이 네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특히 강조한 건 소비 구조다. “몇 명이 왔느냐보다, 얼마를 쓰고 갔느냐가 중요합니다”
 
광덕터널 개통과 관련해 그는 우려보다 기회를 강조했다. “인구 유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관광객이 찾아오는 사내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접근성 개선을 계기로 사내면을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구상은 더 구체적이다. 사내면 일대에 수목원을 조성하고, 삼일계곡과 광덕계곡을 연계한 계곡 축제를 추진한다.
 
계절별 특성을 살린 콘텐츠도 제시했다. 여름에는 물과 숲을 활용한 계곡 체류형 프로그램, 봄에는 광덕계곡 일대를 중심으로 한 야생화축제 등을 통해 방문객을 분산·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파로호·북한강은 수상레저 중심으로 개발한다. 카약, SUP(패들보드), 유람선 등 체험형 콘텐츠에 카페와 캠핑, 글램핑을 결합한다.
 
계곡은 다른 방식이다. “난개발은 안 됩니다” 광덕계곡과 삼일계곡은 힐링 중심으로 접근한다. 숲길, 명상,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저밀도 전략이다.
 
화악산은 상징성을 꺼냈다. 단순한 산이 아니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지점을 특히 강조했다. “화악산은 한반도의 정중앙입니다. 이건 단순한 지리적 의미가 아니라 상징입니다”
 
그는 화악산을 ‘전국을 끌어들일 수 있는 브랜드 자산’으로 규정했다. “대한민국 중심에 서본다는 경험,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됩니다”
 
구상도 구체적이다. 정중앙 상징성을 살린 전망대와 인증 코스, 체류형 트레킹을 결합한다. 단순 등산이 아니라 ‘목적형 관광’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중앙 인증, 걷기 코스, 스토리텔링을 묶으면 전국에서 찾아옵니다”
 
이어 그는 의미를 더 확장했다. “남과 북이 나뉜 현실에서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메시지는 상징성이 큽니다. 화천이 그 중심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결국 화악산은 자연경관을 넘어선다. 상징, 이야기, 체험이 결합된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의 머무는 관광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화천에서 돈이 돌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지역에서 벌고 외부에서 쓰는 구조다. 관광이 살아나면 흐름이 바뀐다. 외부 자본이 들어오고 소비 주체도 넓어진다.
 
군부대 해체, 인구 감소, 소비 유출. 겹친 위기 속에서 그는 관광을 선택했다. 보조 수단이 아니다. 구조를 바꾸는 카드다.
 
컨테이너 사무실. 작지만 상징은 뚜렷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화천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방향만 바꾸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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