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 총격 뒤 온라인 조작설 확산…외신 "근거 확인 안 돼"

  • 와이어드 "좌우 성향 계정 모두 '연출' 주장 확산"

  • 트럼프 무도회장 발언 맞물려 음모론 증폭

  • 팩트체크 매체 "총격 예고·신호 주장은 왜곡"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총격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 조작설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직후 엑스(X·옛 트위터), 블루스카이,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총격이 연출됐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졌다. 외신들은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총격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연출됐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와이어드는 좌우 성향 이용자와 인플루언서, 익명 계정들이 별다른 근거 없이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퍼뜨렸다고 전했다.
 
음모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무도회장 발언과 맞물려 커졌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 뒤 백악관 무도회장 건립 필요성을 언급하자, 총격이 무도회장 건립 명분을 만들기 위한 조작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팩트체크 매체들은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된 장면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폴리티팩트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행사 전 “오늘 밤 이 방에서 총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장면은 실제 총격을 예고한 발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농담을 뜻한 비유적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한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카드를 들어 보인 장면도 총격 신호가 아니라고 봤다. 폴리티팩트는 해당 장면이 행사에 예정돼 있던 멘털리스트 오즈 펄먼의 공연 일부였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내용도 조작설과는 거리가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도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의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31세 콜 토마스 앨런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P는 당국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사건 직후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조작설은 사건 직후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빠르게 번졌다. 폴리티팩트는 총격 직후 용의자 신원과 사건 경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장면 일부만 잘라 공유하며 의혹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한 언론인이 초기에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잘못 전했다가 곧바로 정정한 사례도 있었다.
 
이번 조작설 확산은 미국 정치폭력 사건 때마다 반복되는 온라인 반응과도 맞물린다. 와이어드는 2024년 트럼프 암살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치 성향이 다른 이용자들이 각자 다른 이유로 사건을 조작으로 몰아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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