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모양 벌집에서 69년 된 브로치까지…'찰스 방미' 소프트파워 장치 눈길 

  • 카밀라 왕비는 엘리자베스 때 브로치 착용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거리에 찰스 3세 국왕의 방미를 기념하는 미국과 영국 국기가 설치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거리에 찰스 3세 국왕의 방미를 기념하는 미국과 영국 국기가 설치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찾은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국빈 방문을 맞아 미국과 영국 양국 정부는 각종 소프트파워 장치들을 선보였다. 이란 전쟁 등 각종 현안에서 대립해 왔지만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서 교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백악관이 지난주 전격 설치한 꿀벌 양봉통이다. 백악관 본관 모양을 미니어처 형태로 만든 양봉통이다. 백악관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양봉통은 지역 장인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하며 "기존에 있던 두 곳의 양봉 군집에 더불어 두 곳의 양봉 군집이 추가된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에서 꿀벌을 키운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여름철 최대 7만 마리의 꿀벌을 키웠으며, 연간 꿀 225파운드(102㎞)를 생산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한 이번 백악관 모양 양봉 군집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꿀이 생산될 전망이다.

백악관 모양의 벌집이 세워진 것은 오랜 기간 양봉을 사랑해 온 영국 왕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찰스 3세는 버킹엄궁과 관저 클래언스하우스 등에 양봉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꿀은 판매돼 수익이 자선기금으로 쓰인다. 카밀라 왕비는 전 세계 꿀벌 생태계 지원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발전을 위한 꿀벌'의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큰 며느리인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도 스스로 꿀벌을 키우고 꿀을 채집할 정도로 양봉 애호가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작년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지역 4~5세 스카우트 어린이들을 격려하는 자리에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챙겨갔는데, 이때 캐서린의 벌꿀이 쓰였다고 럭셔리 전문지 타운앤드컨트리는 보도했다. 지금은 왕실과 인연을 끊었지만 찰스의 둘째 며느리인 배우 메건 마클도 캘리포니아에 개인 양봉장이 있다.

영국도 양국의 역사적 동맹 관계를 나타내는 소프트파워 장치를 여럿 준비했다. 이날 입국한 카밀라 왕비는 분홍색 디올 코트 드레스를 입었는데, 그는 왼쪽 가슴에 미국과 영국의 국기가 함께 있는 브로치를 달았다. 이 브로치는 195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로버트 와그너 당시 뉴욕시장이 선물한 브로치다. 플래티넘 바탕에 루비와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다고 패션 잡지 마리클레르는 보도했다. 미국 측도 백악관 주변에 영국 국기를 대거 설치했다.

백악관에서 환영 행사와 사진촬영, 차담 등을 마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주미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가든파티에 참석했다. 대사관 측은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 영국산 소고기구이, 오이 샌드위치, 스콘 등 영국 전통 음식을 선보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영국과의) 뿌리와 관계를 자랑스러워한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국왕,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 등 미국인들은 (영국) 왕실에 애정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영 행사를 마친 찰스 3세는 28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찰스는 이날 영국과 미국이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두 나라는 항상 화합의 길을 찾아왔다고 역설하며 '화해와 새출발'을 키워드로 제시할 전망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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