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던 지난 29일 마산 가포신항을 찾았다. 인근에 들어서자마자 끝없이 늘어선 완성차와 거대한 선박이 두 눈을 사로잡았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차가 해외로 나가기 직전 모습이었다. 항만은 모두 완성차로 채워졌고, 선박은 선적 준비로 분주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쉐보레 엠블럼이었다. 차량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대부분이었다. 이 모델은 2023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100만대가량을 판매한 베스트셀러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 승용차 수출 1위에 올랐다. 마산 가포신항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빼곡히 채운 이유다.
현대글로비스 선박 앞에 선 김현욱 GM 한국사업장 물류팀 부장은 "창원에서 만든 차량이 글로벌 고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차량 적재 작업이 아니라 창원공장에서 마산 가포신항, 글로벌 시장까지 이어지는 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말했다.
항구에선 선박 '글로비스 캡틴(GLOVIS CAPTAIN)'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350대를 싣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베네시아 항만으로 향할 채비에 한창이었다. 승용차 기준 최대 4700대를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이날 선적 작업에는 약 2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이 선박에 오른 차량들은 15일간의 항해를 거쳐 북미 서안에 도착하게 된다.
손용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선 북미 팀장은 "투입 예정 선박의 일정이 지연되며 글로비스 캡틴이 긴급 투입됐다"며 "상당 부분 승용차는 전량 GM 차량만 선적해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에 함께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흥제 마산 가포신항 운영본부장은 "마산 가포신항 선적 대수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대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GM 물량은 전체 물동량의 약 55%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조립 공장 입구에 걸린 '우리는 사업계획을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란 문구의 현수막은 수출기지로서 한국GM의 의지를 가늠케 했다. 내부에 들어서자, 성인 남성 평균 키에 맞춘 높낮이 조절 시스템이 차체를 위아래로 움직여 작업자에게 최적화된 작업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용접 작업이 100% 자동화된 차체 공장에서는 팔 모양의 거대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그 사이로 튀는 불꽃이 생산 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더했다. 차체 공장엔 총 605대의 산업 로봇이 배치돼 있다.
복임성 GM 한국사업장 조립 공장 담당장은 "알로일과 스틸 휠 등 4종의 타이어를 구분해 로봇이 따라가며 차에 장착하고 있다"며 "한국GM이 적용한 사례를 보고, GM은 글로벌에서 벤치마킹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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