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행 LPG선 호르무즈 해 통과…美 봉쇄 이후 첫 사례

  • LPG 4만5000톤 적재…화주는 인도석유공사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인도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정박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정박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지 약 20일 만에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마셜제도 선적 초대형 LPG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호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만에 진입한 것으로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약 4만5000톤의 LPG를 실은 이 선박은 자동식별장치(AIS)에 인도인 승무원이 탑승한 인도행 선박으로 표시됐으며, 화주는 국영 인도석유공사(IOC)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해상 봉쇄에 나선 뒤 인도 관련 에너지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르브 샤크티호는 지난 3월 3일 아랍에미리트(UAE) 간투트항을 출항해 이란 측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일 세계 해운업계를 상대로,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자제를 요청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 운송된 LPG 물량은 전쟁 이전 기준 인도의 약 반나절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번 통과를 계기로 인도 내 에너지 수급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평소 원유 수입의 약 40%, 액화천연가스(LNG)의 50% 이상, LPG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왔다. 이번 전쟁과 봉쇄 조치로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는 LPG 국내 생산을 하루 약 5만4000톤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공급 부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인도 국적 LPG 운반선 8척과 유조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과정은 인도와 이란 간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페르시아만 해역에는 인도 선박 14척이 발이 묶인 상태이며, 인도로 향하던 외국 선박들 역시 운항 차질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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