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동안 주요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6조원 이상 늘어났다. 2개월 연속 5조원이 넘는 증가폭이다. 국채금리 상승 여파가 회사채 시장으로 확산하며 기업들의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2909억원 늘어난 866조646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5조4449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이후 회사채 발행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것이 기업대출이 불어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발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4월 한 달간 13조1125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하고 10조6248억원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면서 2조4877억원을 순상환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기업(11→14)과 중소기업(22→28) 모두 향후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고 있어 인상 사이클로 넘어갈 수 있다"고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한계기업은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고 신용도가 낮아 금리 상승에 더욱 취약하다. 금리 등 조달 비용이 급등하면 기업의 부실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은 이미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부담 증가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대 은행의 1분기 기업 연체율은 평균 0.46%로 전분기(0.37%) 대비 0.09%포인트(p) 높아졌다. 대기업의 연체율은 0.03%에서 0.13%로 0.1%p 늘었고 중소기업도 0.49%에서 0.57%로 0.08%p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확대 속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업 부실 문제가 경기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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