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미로운 치아백서] 5월, 알아두면 빠지고 부러진 치아도 살리는 응급처치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올해부터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로 명칭이 바뀌고,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5월 첫날부터 어린이날까지 때 아닌 긴 연휴를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5월은, 사실 1년 중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소방청이 지난해 발표한 '13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는 연평균 3만 6501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5월에는 평균 1만 1637건(10.4%) 건이 발생했습니다. 12달 중 가장 빈번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 5월에 휴일이 많아, 운동회나 캠핑 등의 바깥 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기에도 좋은 날씨가 되어 여러 면에서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이 시기에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치과 응급처치 분야가 있다면, 바로 치아 외상에 관한 것입니다. 

흔히 치아는 한 번 부러지거나 빠지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빠진 치아는 1시간 이내에 다시 심으면 살릴 수도 있습니다.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의 큰 충격으로 영구치가 잇몸에서 통째로 빠지는 경우에는 5분 내에 다시 심는 것이 골든 타임입니다. 현실적으로 5분 이내에 바로 치과에 갈 수 없는 경우라면, 기억해야 할 3가지 응급처치법을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치아의 뿌리에는 치조골(치아가 심기는 뼈)과 다시 결합할 살아있는 치주인대 세포가 붙어 있습니다. 이 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빠진 치아의 뿌리부분은 되도록 만지거나 세척하지 않습니다. 이 세포들이 손상되면 치아 재이식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빠진 치아를 우유 · 식염수 · 타액(침)에 넣어 치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수돗물 · 휴지 · 물티슈 등은 절대 금물입니다. 

세 번째, 무조건 30분~1시간 이내에는 치과에 도착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보관을 했다고 해도 빠진 치아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바로 치과로 가야만 합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꼭 구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유치의 경우에는 빠져도 재이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외상을 입은 유치는 감염원의 가능성이 있고, 재이식 시 그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의 맹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재이식해서는 안 죕니다. 유치가 빠졌다면 보관액에 담그지 않아도 됩니다. 출혈이 많은 경우 압박 지혈을 한 뒤에 치과를 방문해서 엑스레이 등으로 영구치 손상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다면 치아의 일부가 부러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아의 머리 부분만 일부 깨진 경우는 부러진 조각을 잘 보관하여 빨리 치과로 가져가면, 최근에는 깨진 조각을 그대로 다시 붙이는 '파절편 재부착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깨진 파편을 재부착 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레진이나 세라믹 등의 재료로 파절된 부위를 수복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치아가 부러지기만 한 경우라 할지라도, 치아가 부러지는 충격을 받으면서 치아진탕 · 탈구 · 치근 골절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어서 지체하지 말고 즉시 치과응급실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보아야 합니다. 

입술 · 혀가 찢어져서 피가 날 때는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10분 정도 충분히 압박 지혈해주세요. 자주 떼어보며 확인하면 굳어가던 혈전이 다시 떨어져 출혈이 길어집니다. 압박 지혈을 하면서 치과응급실 혹은 성형외과 등으로 내원하여 봉합 치료가 필요할 경우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외상 후 '아프지 않다'는 안심은 가장 위험한 사인일 수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치아 외상의 후유증은 수 주에서 수 개월 뒤에나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아의 신경이 서서히 죽으면서 치아 색이 어두워지거나, 뿌리 흡수가 진행되어 결국 발치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날은 괜찮았다"고 끝낼 일이 아니라, 외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 방사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올해 5월,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찬란한 시간에 치아와 관련한 사고가 생기더라도 너무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빠진 치아를 우유에 담그고 시계를 본다. 이 한 문장이 어쩌면 아이들의 평생 미소를 지킬 수 있습니다.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석사
보건복지부 통합치의학 전문의
현 치과의사 겸 의료 전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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