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급등 공포] 한때 7100선까지 밀린 코스피…32조 베팅한 개미들 '철렁'

 
18일  코스피는 2286p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코스피는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18일 또다시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미국발 금리 급등 공포에 장 초반 급락하면서 지난주 ‘블랙 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블랙 먼데이'가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공포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막지 못했다. 최근 8거래일 동안 32조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들은 이날도 2조원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금리 급등에 따른 공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7142.71까지 밀리며 4%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또다시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고 코스피는 결국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수는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 분위기는 여전히 냉각된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체 948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203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688개에 달했다. 보합은 57개였다. 특히 5% 이상 급락한 종목만 110개에 달해 체감 낙폭은 훨씬 컸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20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65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39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8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총 32조688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5조73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5일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 규모는 7조2308억원을 기록했다. 급락장이 이어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강도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급락이 이어지면 반대매매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5374억원으로 집계됐고 실제 반대매매도 375억원어치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추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는 상황 속에서 하락장에 베팅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손실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0.70%를 기록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 역시 같은 기간 40.48% 손실을 냈다. 장중 급락 이후 반등이 반복되면서 하락 베팅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2거래일간 수익률 역시 각각 -1.7%, -1.6%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꼽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를 넘어선 데 이어 30년물 금리도 5%를 돌파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매도세 확대의 영향을 받았지만 반도체주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장중 삼성전자가 상승 전환하자 코스피도 낙폭을 줄이고 이내 상승 반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흐름과 중동 정세, 삼성전자 노사 이슈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될 전망”이라며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분위기 호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소식 속에 삼성전자가 상승 전환하자 국내 증시 지수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다”면서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국채 금리 급등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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