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범죄에 시달리는 美 무슬림·유대인들

  • 샌디에이고서 이슬람사원 향한 총격 범죄로 5명 사망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이슬람사원에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이슬람사원에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휴양 도시 샌디에이고가 이슬람사원을 향한 총격 사건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단순 범죄가 아닌 무슬림을 겨냥한 혐오 범죄 가능성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비원 1명과 용의자 2명 등 총 5명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현장에 있던 조경업자를 공격했으나, 안전모에 맞아 다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보안 요원으로 피해를 막기 위해 용의자들을 막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각각 17세와 18세 남성으로 범행 후 자살한 것으로 BBC는 보도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센터는 무기한 임시 휴관했다. 
 
문제는 용의자들의 범행이 특정 종교 신도들을 향한 혐오 범죄라는 점이다. CNN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부모의 집에서 총기를 가져가고 유서를 남겼는데, 유서에는 인종적 자부심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에는 혐오 발언이 휘갈겨 쓰여 있었다고 한다. 스캇 월 샌디에이고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보고 적극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슬람사원 공격이 이슬람 혐오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슬람 혐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아주 다루기 힘든 문제였다”면서 “2011년 9.11 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혐오 범죄는 급증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차례 무슬림 대상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인 2023년 집주인 조셉 추바가 세입자인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어린이를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은 징역 53년형을 선고받고 작년 7월 감옥에서 자살했다고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미네소타에서는 한 남성이 기자회견 중이던 일한 오마르 연방 하원의원을 공격했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미국인으로 무슬림이다. 이럴 때마다 미국 사회에서는 폭력과 혐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극단주의자 등의 범죄는 근절되지 않았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꼽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슬람 혐오는 미국 전역의 무슬림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는 한편,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연대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끔찍한 상황으로, 초기 보고를 몇 건 받았다”면서 “다시 한번 강력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폭스5샌디에이고는 보도했다.
 
또 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미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위가 일어났으며, 이는 반이슬람 정서와 유대교회당 및 교회에 대한 폭력 모두를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유대인들도 혐오 범죄의 위험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KTLA5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024년 유대교회당 근처에서 반 유대교 시위에 참석했다가 유대인 남성을 폭행한 혐의(증오 범죄)로 자이드 기테사니(28)를 구속기소했다. 기테사니는 당시 개를 산책시키던 유대인 피해자의 턱을 주먹으로 때린 뒤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시 이 폭력 사건으로 LA시 관계자들과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회의를 소집하고 혐오 범죄를 규탄한 바 있다.
 
이번 총격이 발생하기 두 달 전인 지난 3월에도 미시간에 있는 유대교회당에 레바논 출신 남성이 차량을 몰고 돌진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