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를 추진하던 기업들이 정부의 상장심사 강화 기조에 맞춰 잇따라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복상장 규제 도입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미루거나 자금조달 전략을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을 합산한 신규 상장 기업 수(스팩 제외)는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곳 대비 53.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모금액 역시 1조8915억원에서 9014억원으로 52.3% 줄어들며 IPO 시장 위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는 냉각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이날까지 신규 상장 기업은 마키나락스, 폴레드, 코스모로보틱스 등 3곳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곳 대비 절반 규모다. 같은 기간 공모금액도 1358억원에서 775억원으로 42.9% 감소해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IPO 시장 둔화 배경으로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를 지목한다. 기업들이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일반주주 보호와 지배구조 이슈 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게 되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중복상장 원칙 금지, 일부 예외 허용' 방침은 모기업이 자회사를 상장하기 위해선 경영독립성·영업독립성·투자자보호 등 심사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 기준이 담긴 거래소 규정은 상반기 발표된다.
실제 최근 IPO 대어로 거론됐던 일부 기업들은 상장 계획을 조정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은 중복상장 이슈로 상장 시점을 조정하거나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지난 1월 중복 상장 논란이 제기되면서 '증손자회사'에 해당하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중복상장과 낮은 주가방치는 전통적으로 지주회사 할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일반주주의 동의 여부, 주주보호 방안 등을 마련해 공시해야 한다"며 "CJ, LS, 한화, SK는 중복상장 규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