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제한에 IPO 급제동?…"SK·HD현대·한화·CJ 등 직격탄"

  •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시 중복상장 금지…단, 예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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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트북lm]

정부가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알짜 비상장 계열사를 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에 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6월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중복상장은 모회사가 상장된 가운데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하거나, 알짜 사업부를 떼어낸 뒤 상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같은 중복상장이 모회사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원칙적 금지-예외적 허용' 방침을 내놨다. 예외 범위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주주들의 동의, 국내상장 필요성, 모회사와의 사업동일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일부 대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유탄을 맞을 곳으로는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상장 모회사와의 사업 연계성이 높은 상태에서 IPO를 추진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폐기물 처리, 수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IPO를 준비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룹 내 에너지·화학 사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로 6000억원을 조달하며 올해 7월까지 상장을 약속했지만 규제 강화로 예비심사 청구조차 불투명해졌다. 기한 내 상장이 무산될 경우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행사 등 막대한 재무적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자동화 시장을 겨냥하며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제조업 고도화 흐름과 맞물리며 IPO 기대감이 컸던 기업이다. 문제는 로봇 사업이 그룹 내 조선·기계 사업과 기술적, 고객 기반 측면에서 깊이 연결돼 있어 지난 1월 주관사 선정 이후 본격적인 절차 재개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화에너지 역시 그룹 내 다른 상장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에너지 산업 특성상 발전, 소재, 설비, 운영이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영역만 분리해 상장하는 것이 투자자 관점에서 명확한 구분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중복상장 금지 원칙이 적용될 경우, 사업 독립성 입증이 쉽지 않으며 IPO 매력도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IPO 기대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CJ그룹 유통·콘텐츠·브랜드 사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중복상장 규제 환경에서 이러한 '그룹 의존형 성장 모델'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CJ그룹이 상장 대신 지주사 합병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개정안 시행으로 CJ 7.3%, 올리브영 22.6%의 자사주가 1년 6개월 내 소각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자사주 소각과 맞물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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