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철근 누락' 후폭풍… 정비사업 판도 변수로

  • 현대건설 시공 현장...조합원 대상 '불안감 달래기' 나서

  • 압구정5·여의도 시범 등 핵심 수주전 앞두고 '안전 리스크' 변수 부상

21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철근 누락 기둥을 살피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철근 누락 기둥을 살피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서울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 판도에 변수로 부상했다. 당장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지부터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조합 차원에서 공문을 보내 '불안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정비사업지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조합들이 잇따라 공지와 설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관계자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우리 현장은 1차 협력사 검수, 2차 시공사 검수, 3차 감리 검수를 통해 도면과 일치하는지 철저히 확인하며 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삼성역 공사구간 철근 누락 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조합원 불안 차단을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조합도 조합장 명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BIM(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한 시공 관리 체계를 강조하며 “설계와 시공 간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거 후 착공을 앞둔 서초구의 한 재개발 구역 관계자는 “최근 조합 내부에서도 실제 시공 품질과 안전 관리 체계를 더 꼼꼼히 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작은 결함이라도 향후 자산가치에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압구정5구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DL이앤씨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가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고급화 설계와 브랜드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6일 현장설명회가 예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역시 변수다. 이 사업은 여의도동 50 일대 10만9307.8㎡ 부지에 기존 1584가구를 철거하고 지하 6층~지상 최고 65층, 21개동, 총 249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사업이다.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은 현장설명회 이후 8월 25일 입찰 제안서를 마감할 계획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입지와 상징성이 큰 만큼 단순 수주를 넘어 브랜드 위상을 가르는 승부처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이 설계 경쟁뿐 아니라 안전 관리 체계와 시공 신뢰도를 적극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목동 재건축 수주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6단지가 가장 빠르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5·9·10·13·14단지 등도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업성과 상징성이 큰 7단지와 4단지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드러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7단지는 기존 15층, 2550가구에서 연면적 약 22만9578.9㎡, 최고 49층, 43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목동신시가지 내에서도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2파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5구역만 해도 먼저 2·3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측면에서도 우세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결국 막판에는 브랜드보다 리스크를 어떻게 보느냐가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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