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스트리트 댄서들이 온다…'힙'한 탈춤 '탈바꿈'

  • 내달 국립극장서 공연…'한국적인 정신서 영감'

  • 10월 뉴욕·워싱턴서 선보여…초연보다 30분 길어져

  • LED 탈…바뀔 때마다 에너지도 변화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모습 사진국립무용단
지난 2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사진=국립무용단]

"한국 무용을 '어떻게 탈바꿈할 것인가'란 문장에서 시작됐어요." 

안무가 이재화는 지난 2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탈바꿈'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국립무용단이 내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탈바꿈'은 탈춤을 소재로 '지금 가장 우리다운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이재화는 2024년도 안무가 프로젝트 참여 당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가 '탈바꿈'이란 단어에 꽂혔다.

그는 "과연 한국적인 게 무엇인가란 생각에서 이 작품이 출발하게 됐다"며 "한복, 의상, 음악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슬픈 추억"이라며 "이를 이겨내 가면서 마지막에는 희망을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사진국립무용단
지난 2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사진=국립무용단]

'탈바꿈'은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속에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후 2025년 제44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폐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10월에는 주미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뉴욕과 워싱턴 공연이 예정돼 있다.

미국 공연에 앞서 국내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기존 30분에서 60분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날 공개한 연습실 시연을 통해 엿본 '탈바꿈'은 힙 그 자체였다. 전통탈춤 특유의 굽이치는 호흡과 멈추는 듯 이어지는 리듬에 힙합적인 움직임이 더해져 절묘한 흥을 자아냈다. 마치 조선에서 온 스트리트 댄스같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박다울 음악감독의 전자음악이 더해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LED 탈을 활용해 다양한 탈을 선보인다. 무용수들이 탈을 터치할 때마다 탈이 바뀌도록 기술을 구현했다. 탈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종국에는 맨얼굴이 나오도록 구성됐다. 동물은 빨간색 탈, 서민은 검은색 탈 등이다. 탈이 바뀔 때마다 무용수의 분위기나 에너지도 함께 바뀌도록 안무를 짰다.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사진국립무용단
지난 2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진행된 국립무용단 탈바꿈 연습실 시연 [사진=국립무용단]

강령탈춤, 봉산탈춤, 고성오광대 등 다양한 지역의 탈춤 동작을 모티브 삼았다. 이재화는 "작품 군데군데 들어있는 각 탈춤의 맛이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화는 안동문화회관에 걸린 100개의 탈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면서 "그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탈의 색깔로 계급이 나눠지더군요. 이미 (예전부터) '지금'을 말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어요. 탈이 바뀜으로써 전통적인 것이 섞인다기보다는 사람의 에너지 자체가 바뀌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공연은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탈바꿈 사진국립무용단
탈바꿈 [사진=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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