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배추 굽고 열무 페스토 곁들이고…풀무원 조리학교가 가르치는 '현실 건강식'

  • 풀무원, 수서에 국내 첫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운영

  • 회당 8명·수강료 무료…제품 홍보 아닌 소명으로 운영하는 풀무원의 실험

  • 윤명랑 부사장 "참고 먹는 건강식 시대 끝…맛·영양 동시 잡는 법 교육"

기자가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 풀무원 본사 3층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에서 조리실습을 통해 만든 ‘알배추 샐러드’와 ‘두부스테이크와 열무페스토’ 사진조재형 기자
기자가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 풀무원 본사 3층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에서 조리실습을 통해 만든 ‘알배추 샐러드’와 ‘두부스테이크와 열무페스토’. [사진=조재형 기자]

지글거리는 프라이팬 위에서 알배추가 노릇하게 익어간다. 바질 대신 ‘열무’를 곱게 갈아 만든 싱그러운 페스토가 접시를 채운다. 고기는 단 한 점도 없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건강식은 심심하다’는 오랜 편견이 싹 사라졌다. 지난 22일 국내 첫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현장에서 직접 겪은 일이다.
 
올해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개교한 테이스티풀무원은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 3층에 약 82평 규모로 운영 중이다. 누구나 맛있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해 지속가능식생활을 체험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체험형 교육 플랫폼이다.
 
본격적인 조리 실습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급변하는 식문화 트렌드를 짚으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윤 본부장은 “소고기 1㎏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콩의 30배에 달한다”며 “이제는 나를 위한 건강을 넘어 지구를 위한 식단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특히 윤 본부장은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하고 무작정 참고 먹었지만, 지금은 미식의 만족감 없이는 건강식을 찾지 않는다”며 “투고(To-go·테이크아웃) 메뉴처럼 작고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시대가 된 만큼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가 높고 맛있게 챙겨 먹는 현실 건강식을 가르쳐주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의 설명을 듣고 쿠킹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앞치마를 두른 뒤 직접 조리대에 섰다. 테이스티풀무원의 4대 커리큘럼 중 ‘채소가 풍부한 식사’와 ‘유연한 채식’을 압축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 풀무원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 풀무원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첫 번째 요리인 ‘알배추 샐러드’는 배추를 생으로 먹는 대신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단면을 노릇하게 구워내 수분과 단맛을 극대화했다. 핵심은 고명으로 올라가는 ‘불고기풍 두부’였다. 물기를 제거하고 으깬 두부를 간장, 알룰로스, 쯔유와 함께 수분을 날리며 볶아내자 훌륭한 불고기 식감과 감칠맛이 완성됐다. 구운 알배추 위에 두부를 얹고 크랜베리를 뿌리자 근사한 한 그릇 요리가 탄생했다.
 
이어진 ‘두부스테이크와 열무페스토’ 조리에서는 서양식 바질 대신 한국의 열무를 활용하는 독창성이 돋보였다. 가볍게 데친 열무에 잣, 올리브오일, 파마산 치즈 등을 넣고 곱게 갈아 만든 싱그러운 페스토를 접시에 넓게 깔았다. 그 위로 두툼하게 구워낸 두부와 통새송이버섯, 순무, 그래놀라를 곁들였다. 두 가지 요리 모두 고기나 자극적인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미각을 충족시켰고 식후 속도 편안했다. 이날 모든 체험 과정을 마친 뒤에는 집에서도 지속가능식생활 실천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풀무원 굿즈와 레시피 카드, 수료증을 받았다.
 
테이스티풀무원은 회당 8명, 월 2회 운영되는 소규모 클래스로, △채소가 풍부한 식사 △영양을 담은 거친 통곡물 △포화지방은 낮고 담백한 단백질 요리 △유연한 채식 등 4개 커리큘럼을 2시간씩 이틀에 걸쳐 배우는 구조로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다.
 
풀무원은 향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과 푸드 전문가, 외국인으로 교육 대상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앞으로도 풀무원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식생활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들과 나누고, 일상 속 실천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 3층에 약 82평 규모로 운영 중인 국내 첫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내부 전경사진조재형 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 본사 3층에 약 82평 규모로 운영 중인 국내 첫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내부 전경.[사진=조재형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