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마침내 '8000피 시대'를 열었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1만피'도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급등 등 위험 요인도 많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관련기사 3면>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8070.91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131.1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30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30만전자'를 재탈환한 뒤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22%)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장중 208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200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안정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51% 하락한 배럴당 90.3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협상 진전 기대가 반영되면서 중동발 확전 우려가 완화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을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구조적 강세장으로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 급등 속 신용융자 확대에 대한 경계론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6조3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 4월 17일(34조27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 중동 정세, 반도체 사이클 등 변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