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김동희 수협중앙회 오사카 무역사업소장은 현지 사업소의 의의와 실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수협중앙회 오사카 무역사업소는 단순한 해외 지사 개념에서 나아가 '현지 직접 유통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기존에 민간에 의지했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 수협이 직접 일본에서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다.
오사카는 일본의 수산물 소비 중심지로 인근에 교토, 고베, 나라 등 큰 도시를 접하고 있어 대형 소비권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수협은 이를 일본 서부권의 K-수산물 공급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오사카를 첫 해외사업소 개소 지역으로 점찍었다.
일본의 대표적 유통마켓인 요크베니마루와 협업으로 수산물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냉동전복과 소금의 수출을 확정했다. 이밖에 꽃게 등 바이어의 수요에 맞춘 신규 품목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활전복 38억원(180t), 활넙치 13억원(60t)을 수출하는 등 총 55억원의 성과를 냈으며 냉동전복과 산낙지 등 주력 품목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이를 이어가는 일본 시장 분위기상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김 소장은 "맨땅에 헤딩하듯 (바이어들을) 찾아가고 전화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수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회신을 주는 업체를 찾아가 미팅을 잡는 등 발로 뛰는 영업이 이뤄졌다.
김 소장은 "만나고 나서는 자신 있다. 일본의 전국어업협조합합회(전어련)란 조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면 (바이어들과) 신뢰가 쌓이기 시작한다"며 "서로 이해가 되면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산 전복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뜨겁다. 김 소장은 "양식 전복은 한국산을 최상급으로 쳐주고 있다"며 "고급식당의 철판구이 등에 꼭 포함이 되고 전복 버터구이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수협중앙회는 오사카 무역사업소의 현지 법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화가 이뤄지면 수출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수협의 판단이다.
김 소장은 "법인화가 되면 한국 수산물을 직수입하고 싶지만 기업 규모 등으로 수입을 못 하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까지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다"며 "한국 수산물 수출 다변화라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수조 등 저장시설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복의 경쟁 심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17년 기준 일본으로의 전복 수입은 1600~1700t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2500t으로 급증했다. 급증한 물량 탓에 전복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김 소장은 "한국 양식업계의 내부 경쟁이 심해져 과잉 생산이 발생해 수출 물량의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어선을 감척하듯 양식장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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