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BS, 6년 연속 2049 1위 자신감…시즌제·AI·OTT로 여는 넥스트 에피소드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왼쪽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왼쪽)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SBS가 6년 연속 2049 시청률 1위 성과를 바탕으로 드라마 전략의 다음 장을 공개했다. 금토드라마를 중심으로 쌓아온 시즌제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중드라마 확대, 글로벌 OTT 협업, 인공지능(AI) 제작 기술 도입까지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춘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SBS DRAMA: NEXT EPISODE)'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이 참석했다.

SBS는 이날 스튜디오S 출범 이후 지난 6년간의 성과와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스튜디오S는 출범 이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낭만닥터 김사부'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이며 SBS 드라마의 주요 제작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홍성창 대표는 SBS 금토드라마의 성과에 대해 "업계에서 SBS 금토드라마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굳건하다"며 "시발점이 된 드라마가 '열혈사제'다. 최초의 금토드라마였고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때부터 금토드라마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고, 통쾌하고 유쾌한 사이다 드라마라는 금토드라마의 DNA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 사진SBS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 [사진=SBS]

SBS가 강조한 핵심 전략은 '시리즈 파워'다. '낭만닥터 김사부'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 시즌제 흥행작을 통해 단발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세계관을 확장해온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굿파트너' '재벌X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등 흥행 검증 IP의 후속 시즌도 준비 중이다.

김기슭 실장은 "편성에서 보는 핵심 키워드는 시리즈 파워"라며 "SBS에서 이것이 가능하고 힘이 센 이유를 보면 세 가지가 있다. 탄탄한 세계관, 독보적인 캐릭터, 그리고 상식과 정의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범택시'의 복수대행 무지개운수, '낭만닥터 김사부'의 돌담병원처럼 시청자가 따라가고 응원할 수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가 있다"며 "답답한 현실에서 시원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SBS 시리즈 파워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시즌제 드라마의 비결에 대해서는 창작진과 배우들의 신뢰 관계를 언급했다. 홍 대표는 "시청자가 원해야 하고, 세계관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며 "우리가 시즌제 드라마를 많이 할 수 있는 비결은 제작진과 배우의 신뢰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제작 현장에서 배우, 감독, 작가가 똘똘 뭉친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SBS는 금토드라마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주중드라마 편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키스는 괜히 해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주중드라마를 재개했다"며 "11월부터 재개되는 주중드라마 편성을 확대해 다채롭고 도전적인 드라마 편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토드라마의 대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 스포츠 소재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SBS 김부장 스틸컷 사진SBS
SBS '김부장' 스틸컷 [사진=SBS]

이날 공개된 2026년 하반기 라인업의 포문은 오는 6월 26일 첫 방송되는 '김부장'이 연다. 동명 네이버 웹툰을 각색한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이 공작원 출신이자 딸을 위해 다시 본색을 깨우는 김부장 역을 맡았다.

'재벌X형사'도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에서는 경찰학교에서 정식 훈련을 마친 뒤 강력1팀에 복귀한 재벌 3세 형사 진이수와 새로 부임한 팀장 주혜라의 공조가 펼쳐진다. 안보현과 정은채가 주연을 맡고, 시즌1의 김재홍 감독과 김바다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10월에는 일본 TV아사히 '닥터X'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방영될 예정이다. 부정부패에 찌든 의료 권력을 실력으로 돌파하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느와르로, 김지원, 이정은, 손현주, 김우석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굿파트너' 역시 시즌2로 돌아온다. '굿파트너2'는 국내 최초 이혼 로펌 대표 변호사 차은경이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도전에 나서는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장나라가 다시 출연하고 김혜윤이 새 파트너로 합류한다.

2026년 하반기 방영 예정작 '나인 투 식스'는 일로 자신을 증명해온 법무팀 차장 강이지와 다정함을 무기로 삼는 인턴 한선우, 본부장 박현태의 현실 공감 오피스 로맨스다. 박민영, 육성재, 고수가 출연을 확정했다.

2027년 라인업에는 오컬트, 법조 탐정물, 판타지 정의극, 스포츠 드라마가 포진했다. '각성'은 입시 지옥 한복판에서 기이한 능력을 깨우게 된 아이들과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구마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엑소시즘 드라마다. 이준혁이 데뷔 이후 첫 오컬트 장르 주연에 도전한다.
SBS 승산 있습니다 사진SBS
SBS '승산 있습니다' [사진=SBS]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이제훈이 괴짜 사무장 권백을, 하영이 신참 변호사 여심희를 맡는다.

'악몽'은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악인들을 감옥이 아닌 악몽에 가두는 자경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남길과 이유미가 출연한다. '풀카운트'는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스포츠 전쟁터의 생존 투쟁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래원과 박훈이 호흡을 맞춘다.

글로벌 OTT와의 협업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홍 대표는 "글로벌 OTT는 경쟁자가 될 수 있지만 드라마가 글로벌화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플랫폼"이라며 "SBS 드라마뿐 아니라 스튜디오S가 제작한 드라마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선보이기 위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OTT 드라마도 4편 제작했고, 타 플랫폼에도 작품을 론칭했다. 스튜디오S는 SBS 드라마를 책임질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김 실장도 "OTT 협업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멋진 신세계'의 경우 시청률 1위였고 넷플릭스에서도 1위를 했다. 국내에만 머무를 수 있었던 작품이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활용도 화두로 올랐다. 홍 대표는 "업계의 화두가 AI다. 처음에는 감독들이 거부감을 가졌지만 교육을 받고 나니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AI가 창작자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도움 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범택시'에서는 컷으로 활용한 경우가 있었고, 풀 AI 영상도 짧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모든 제작진, 크리에이터와 합의를 거쳐 만들었다. 시청자에게는 드라마 방영 전 자막으로 AI 활용을 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현하지 못해 포기했던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비 절감 효과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김부장'에 긴 분량의 AI 영상으로 신을 만들었다"며 "AI를 활용하지 않고 만드는 제작비에 비해 60% 이상 절감했다. 이런 사례가 쌓이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왼쪽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왼쪽)와 김기슭 SBS 편성실장 [사진=SBS]

스튜디오S의 경쟁력으로는 내부 창작 인력을 꼽았다. 홍 대표는 "SBS 드라마 경쟁력 유지 비결은 스튜디오S의 맨파워에 있다"며 "감독들과 극본 공모를 통해 진출한 신인 작가들이 끈끈하게 창작을 하고 있다. 드라마판에서 스튜디오S를 드라마 사관학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 실장도 "외부와 내부의 밸런스가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SBS는 6년 연속 2049 시청률 1위 성과를 기반으로 시즌제 IP 강화와 장르 확장, 주중드라마 확대, OTT 협업, AI 제작 기술 도입을 함께 추진한다. 금토드라마로 구축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한 시청 환경에 맞춰 플랫폼과 포맷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이어질 라인업이 SBS 드라마의 다음 전략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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