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LNG캐나다 사업을 통해 생산된 LNG를 담은 선박이 지난 3일 인천기지본부에 입항했다. 해당 물량은 지난달 20일 캐나다 서부 해안 키티맷 액화기지를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 국내로 들어왔다. LNG캐나다 물량은 지난해 9월 통영기지에 입항한 바 있다. 수도권 LNG 수급을 담당하는 인천기지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NG캐나다 사업은 캐나다 서부 내륙의 천연가스 시장에서 원료가스를 조달한 뒤 서부 해안으로 이송하는 것이다. 해당 천연가스는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670㎞ 규모의 48인치 대구경 전용 배관을 통해 캐나다 서부 연안으로 이송된다. 이후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의 액화기지인 키티맷 플랜트에서 LNG로 액화돼 아시아로 수출된다.
가스공사는 쉘, 페트로나스, 페트로차이나, 미쓰비시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함께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조원을 투자해 지분율 5%를 확보한 가스공사는 연간 70만t 규모의 LNG 지분물량을 확보했다.
또 "당초 20%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지만 장기간 사업이 진행되던 만큼 5%로 지분을 줄였다. 모든 난관을 지내면서 5%라도 지켜낸 것이 다행"이라며 "혹한과 폭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고난과 역경의 연속을 뚫고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NG캐나다 사업은 단순한 장기 구매가 아닌 원료 조달부터 배관 수송, 액화, 판매까지 LNG 밸류체인 전반에 참여하는 모델이다. 최 사장도 "연간 70만t의 물량을 직접 소유하고 처분권을 갖는 구조"라며 "국내 수요가 줄면 해외에 팔 수도 있고, 위기 때는 국내로 들여올 수도 있는 자율 처분권을 가진 물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즉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캐나다산 LNG는 태평양 항로를 활용해 국내로 들어오는 만큼 중동 정세나 운하 통항 리스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가스공사는 캐나다 항로가 중동 항로, 미국산 LNG의 파나마 운하, 희망봉 우회 항로 등과 비교해 운송비를 20~5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LNG캐나다의 상업 생산 개시 후 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총 5개 카고를 국내에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5개 카고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최 사장은 "연말까지 공사 지분 물량 전량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LNG캐나다 사업이 운영 시작과 함께 국가 에너지 안보에 바로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 가스공사는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LNG캐나다 2단계 사업을 통해 연 1400만t 규모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기존 배관과 부지, 항만시설 등 1단계 인프라를 활용해 승압기지를 추가할 수 있는 만큼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사업성도 높아진다. 지난 5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만큼 올해 9월 FID가 진행되면 2031년 하반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가스공사의 LNG캐나다 지분물량은 기존 연 70만t에서 70만t이 더해진다. 여기에 호주 프렐류드 FLNG와 모잠비크 사업 등이 더해지면 2030년대 초 가스공사의 LNG 지분 물량은 350~400만t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최 사장은 "숫자로만 보면 70만t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는 돈보다 물량을 구할 수 있느냐가 결정적이다"며 "우리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을 갖고 있다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여년 동안 추진해 온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결실을 하나하나 이끌어내며 에너지 안보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며 "천연가스 자원의 자주개발률을 높여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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