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장동혁 체제' 운명 가른다

  • 차기 당권 '전초전'…신경전 끝 투표 하루 연기되기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왼쪽부터·성일종·정점식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왼쪽부터)·성일종·정점식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번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당 내부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당내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추후 범보수 정치 지형 재편을 결정하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10일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의원총회에 참여할 수 없는 의원들을 위해 모바일 투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소속 의원은 투표일에 해외 출장 등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더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는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도 진행된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주도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별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공통 질문(4개)과 의원들의 자유 질문을 거쳐 마무리 발언까지 진행된다. 당 선관위가 주재하는 공식 토론회는 아니지만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기호순)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당은 전날 충분한 선거운동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을 수용해 원내대표 선거일을 하루 연기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일정 연기 의견 수용, 모바일 투표 도입, 의원 주도 토론회 개최 등으로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그 원인으로는 6·3 지방선거 직후 치러지는 만큼 차기 당권 경쟁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 누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 구도, 범보수 정치 지형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차기 원내대표가 '장동혁 체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의 쟁점은 단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의 복당을 원하는 만큼 후보들의 입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로, 복당에 앞서 제명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 원내대표는 제명 취소 권한은 갖고 있지 않지만 관련 목소리를 당 지도부에 직접 전달하는 등 방식으로 압박할 수는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도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권 창출을 이뤄내려면 범보수 세력이 화학적 결합에 가까운 대동단결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해야 한다"며 "정권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을 전제로 한다면 한 의원 복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관련 '지도부 책임론'과도 연결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전임 정책위의장인 정점식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장동혁 지도부가 책임 논란에서 일부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원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가 상당 부분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판단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번 원구성 협상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 여야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이날 여야가 각자의 요구서를 제출한 만큼 단일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석 수를 늘린 국민의힘이지만 여전히 110석에 불과해 협상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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