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키우던 AI 대어들, 미래에셋증권 품으로… AI기업 'IPO 주도권' 바뀐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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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기업공개(IPO) 강자인 삼성증권이 주도하던 첨단 기술주 상장시장에서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계약을 맺었던 알짜 AI 기업들이 잇따라 미래에셋증권으로 계약을 갈아타거나 공동 주관 체제를 선택하는 등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중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AI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기존 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을 이탈해 미래에셋증권으로 대표 주관사를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 비전 AI 전문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도 미래에셋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새로 선임했다.

당초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 2024년 상반기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최근 미래에셋증권으로 주관사를 변경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현재 기술특례 방식을 활용해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기술성평가 준비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20일 신규 상장한 산업용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도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으로 교체해 증시 입성에 성공한 사례다. 마키나락스는 당초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비심사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마키나락스는 주관사를 미래에셋증권으로 교체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사의 성장 잠재력을 에쿼티스토리로 풀어내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특례 상장 기업인 노타도 증시에 입성시켰다. 또한, 업스테이지와 퓨리오사AI에 이어 슈퍼브에이아이까지 주요 AI 기업들의 상장 주관 업무를 사실상 독식하면서 AI IPO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같은 성과는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한 전방위적 자본 투입 덕분이다. 대표적인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인 리벨리온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상장 주관사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시드 투자를 포함해 네 차례나 베팅하면서 기관 최대주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초기 성장 단계의 지분 투자부터 발행어음 대출, Pre-IPO, 그리고 최종 IPO 주관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원스톱 금융 역량과 플랫폼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AI 섹터와 함께 기술특례상장의 또 다른 축인 바이오 영역에서는 여전히 삼성증권의 지배력이 견고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알지노믹스, 테라뷰에 이어 올해 바이오 대어인 인제니아의 상장 예비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시키는 등 굵직한 기술특례 딜들을 완수해냈다. 좋은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상장시키는 본연의 IB 실행력은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다만, 삼성증권이 단독 주관하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 아델은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후 기평 재도전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삼성증권이 주도하던 대형 딜에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주관으로 발을 들이게 된 셈이다. 

삼성증권 측은 일부 AI 기업의 주관사 교체와 관련, "딜을 진행하다 보면 발행사(고객사) 입장에 따라 간혹 주관사를 변경하는 케이스가 존재한다"며 "마키나락스나 슈퍼브에이아이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다수의 AI 관련 기업 IPO를 주관해왔고 여전히 유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수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상반기 기준 리그테이블 딜 순위 등에서 최상위권의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스닥 주관 실적 2위, 전체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하반기 가시화될 대형 성과들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실적 순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IB 부문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바이오 영역에서는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AI 분야에서는 마키나락스 사례 이후 주도권의 추가 미래에셋증권 쪽으로 기운 형국"이라며 "하반기 기술특례 IPO 시장을 두고 양사 간의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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