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 현실화되나…삼전·닉스 2배 상장 후 증시 변동성 확대

  • '공포지수' 90선 내외·12일 중 7일 사이드카 발동

  • 최대 1025% 회전율…일반 ETF 평균 크게 웃돌아

  • 5월말 교육 수료자 35만명 넘어 투자 열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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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TF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패시브 자금 흐름이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 주가를 움직이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코스피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89.91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91.23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80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거래일인 3월 4일 기록한 80.37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웃돌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를 보면 상장 당일 70.78로 가장 낮았던 VKOSPI는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주가 급락 가능성이 커질수록 상승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와 변동성 확대의 상관관계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상장 이후 1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월 27일과 이달 1일, 5일, 8일, 9일, 10일, 12일 등 총 7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되지 않은 거래일보다 발동된 거래일이 더 많았던 셈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직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시장 안정장치다.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 자체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일 장 마감 직전 순자산가치(NAV) 산출 시점에 맞춰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운용 규모가 커지고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폭이 확대될수록 리밸런싱에 따른 매매 규모도 함께 증가한다.

높은 매매회전율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상장 이후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계산한 일평균 회전율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1025%에 달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350%를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 상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 역시 모두 110%를 웃돌았으며 가장 낮은 회전율도 46%였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전체의 일평균 회전율이 8%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조4506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조1907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2조610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조5299억원으로 집계됐다. 네 상품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8조2252억원에 달한다.

시장 수요도 여전히 높다. 지난달 31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교육 신청자는 38만3549명, 수료자는 35만3517명으로 집계됐다. 상장 직전인 5월 26일 신청자 21만2000명, 수료자 19만3843명과 비교하면 신청자는 17만1549명, 수료자는 15만9674명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종목 변동성이 지수 변동성으로 연결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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