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000피를 향해 가는 가운데, 이른바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조에 복리 효과까지 겹치며 기준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큰 손실을 기록한 상품이 속출 중이다. 1년 사이 가격이 10분의 1~20분의 1 토막나면서 100원 미만 곱버스 상품도 급증하는 추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장중 72원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장중 70원,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71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75원으로 나란히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들 곱버스 ETF는 지난해 초만 해도 2300~2400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국내 증시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1년 전 1600~1700원대와 비교해도 90%를 훌쩍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셈이다.
일반 인버스 ETF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RISE 200선물인버스는 이날 장중 1151원, KIWOOM 200선물인버스는 1171원, HANARO 200선물인버스는 2090원으로 모두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1년 전 각각 4000~5000원, 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매우 크다.
인버스 상품이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것은 국내 증시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 크다. 특히 곱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기간 수익률이 아니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음의 복리효과까지 겹치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상승한 뒤 30% 하락하면 일반 상품은 100이 91로 줄어 9% 손실을 기록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이 160으로 오른 뒤 64로 떨어져 손실률이 36%로 확대된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동안 9.2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인버스 ETF는 17~19%, 곱버스 ETF는 32~37%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음의 복리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코스피 사이드카가 7차례 발동됐고, 일일 등락률이 4%를 넘은 날도 6일에 달했다.
수익률은 전체 ETF 시장에서도 최하위권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3개월 수익률은 -73.82%, 1년 수익률은 -95.4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은 약 455원 수준에 불과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87.97%로, 1만원이 약 1200원 수준으로 줄었다.
인버스 ETF의 순자산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곱버스 ETF 5종의 합산 순자산은 지난해 6월 16일 1조4824억원에서 현재 8801억원으로 축소됐다. 인버스 ETF 3종의 합산 순자산 역시 90억원에서 49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전보다 둔화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개인 자금 1조5640억원이 유입됐지만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369억3200만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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