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수출 키운다더니 앤트로픽은 통제…정책 충돌 논란

  • 미토스5·페이블5 외국인 사용 제한

  • 업계 "전 세계 고객, 미국 AI 구매 어려워질 것"

  • 이달 말 수출 프로그램 마감 앞두고 참여 위축 우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 수출통제 조치가 미국의 AI 해외 보급 전략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은 자국 AI 기술을 해외에 확산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모델의 해외 사용을 막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인 사용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는 두 모델을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에게 제공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해당 모델 사용을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AI 수출 정책과 배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에는 AI 수출 촉진 방안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이후 미국 AI 기술을 동맹국과 협력국에 확산하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워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고문으로 활동했던 딘 볼은 악시오스에 “정부가 미국의 최고 AI 모델 해외 사용을 갑작스럽게 막으려는 태도는 AI 수출 프로그램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한 기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전 세계 고객이 미국 AI 구매를 결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모델과 클라우드, 반도체, 소프트웨어는 서로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특정 기업이나 한 분야에 대한 제한이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정부의 AI 수출 지원 프로그램도 시험대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과 관련 장비·서비스를 해외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청 마감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백악관이 앤트로픽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참여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미국의 AI 정책이 안보 통제와 산업 확대 사이에서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정부가 최첨단 AI를 핵심 기술로 관리하려는 기조를 강화할수록, 해외 고객과 동맹국 사이에서는 미국 기술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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