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귀환] 가계부채 심각한데…취약차주·영끌족 '울상'

  • 선반영에 주담대 금리 7%대로…더 오를 듯

  • 이자 부담 가중…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별관에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별관에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다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그 부담은 취약차주와 '영끌족'에게 집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5년) 금리는 연 4.32~7.37%로 집계됐다. 연초 고정형 금리 상단이 6.2% 수준이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기준금리 변화 없이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는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반응한 영향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월 2일 3.497%에서 17일 4.207%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의 타격은 다중채무자와 저소득 취약차주가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소비 조정 폭이 더 크게 나타나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단순히 이자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소비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취약차주일수록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연체율 상승, 가처분소득 감소 등 금리 인상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증가세와 함께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속 점검하고 있다.

영끌족 역시 금리 인상이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금리 상승기에는 주담대 이자가 늘어나는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까지 둔화될 수 있어 자산가치와 현금흐름이 동시에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높은 주택가격을 감수하고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차주들은 금리 변동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기준 5대 은행의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3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신용대출 금리가 6%를 웃돈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인상이 이뤄질 경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한 단계 더 높아지게 된다"며 "특히 취약차주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더라도 체감 부담은 훨씬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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