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뉴욕 구치소에 수감 중인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은 단 하나의 메시지뿐이다. 최대한의 단결, 최대한의 연대, 최대한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그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말고, 각 공동체가 아이들과 노인, 아픈 이웃을 돌봐야 한다"며 구조대와 의료진의 활동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을 겪어왔으며 이번에도 신념과 규율, 연대를 바탕으로 강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부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안전 가옥에서 미군의 기습 특수작전으로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됐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등 4개 혐의로 기소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나온 가운데 이번 지진은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안정화를 내세워온 미국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CNN은 이번 재난이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원에 실제로 어디까지 나설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당시 백악관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안정화, 회복, 전환이라는 3단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진 발생 하루 전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도 베네수엘라가 "아주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람들"이라며 "그 나라 국민들은 행복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베네수엘라 국민 약 2800만명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임금, 검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평가가 현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강진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정치적 혼란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진 발생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도울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도울 것이며, 그럴 능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새롭고 위대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베네수엘라에 수색·구조팀과 의료 자원, 인도주의 지원을 즉시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지원 약속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또 베네수엘라의 안정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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