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술이냐 가격이냐"…부산모빌리티쇼 달군 현대차·BYD 맞대결

  • 현대차 신형 아반떼 AI·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 BY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 씨라이언6 공개 가격 3750만원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윤효준 전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박민우 사장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현대차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가 8세대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를 공개했다.왼쪽부터 윤호준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현대차]
BYD코리아가 왼쪽부터 인동동 BYD 아태 판매사업부 PR 총괄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겸 BYD 아태 자동차사업부 총경리 딩 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이사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차 대표사진BYD코리아
BYD코리아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인동동 BYD 아태 판매사업부 PR 총괄,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겸 BYD 아태 자동차사업부 총경리, 딩 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이사,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차 대표.[사진=BYD코리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자존심 대결이 26일 부산모빌리티쇼 무대에서 펼쳐졌다. 현대차가 신형 8세대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자 BYD는 국내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기술과 상품성을 앞세운 현대차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BYD의 전략이 정면으로 맞붙는 순간이었다.
사진오주석 기자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디 올 뉴 아반떼.[사진=오주석 기자]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현대차였다. 이날 오전 조명이 꺼진 전시장에 '디 올 뉴 아반떼'가 헤드라이트를 켠 채 등장하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형 아반떼는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직선 위주의 강인한 인상이 돋보였다. 현대차가 내세운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정교한 선과 면으로 구현됐고 차체도 이전보다 커져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넓어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새롭게 선보인 아반떼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오주석 기자
디 올 뉴 아반떼 전면부.[사진=오주석 기자]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차량보다 소프트웨어였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적용했다. 글레오 AI는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정보 검색과 여행 일정 추천, 차량 제어까지 자연스럽게 수행했다. 운전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 완성되는 제품에 가까웠지만 앞으로는 운전자의 사용 방식과 취향을 이해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주석 기자
현대차 플레오스 커넥트 체험장.[사진=오주석 기자]
체험 부스에서 직접 사용해 본 플레오스 커넥트는 자동차라기보다 태블릿 PC에 가까웠다. 화면에는 유튜브와 웹 브라우저, 검색 서비스가 앱 형태로 배치됐고 필요한 기능은 스마트폰처럼 내려받을 수 있었다.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는 현대차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오주석 기자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씨라이언 6 DM-i.[사진=오주석 기자]
현대차 발표가 끝난 뒤 약 2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BYD 전시장으로 취재진이 몰렸다. 이윽고 국내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가 공개됐다.

가격이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무대 전광판에 '3750만원대'이라 적힌 판매 가격이 등장하자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국 기업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동화의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전동화의 문턱을 낮추고 이동의 자유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오주석 기자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가 씨라이언 6 DM-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씨라이언 6 DM-i에는 BYD의 듀얼 모드 인텔리전트(DM-i)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기 모터 중심으로 주행하고 엔진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 것이 특징이다. 18.3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70㎞를 달릴 수 있으며 18kW급 DC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사진=오주석 기자]
듀얼 모드 인텔리전트 기술이 적용된 DMI 모형.[사진=오주석 기자]
운전석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였다. 버튼을 최소화한 실내 구성은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면부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상징하는 충전구도 마련돼 있었다.

기아 전시장 분위기는 승용차보다 목적기반 차량(PBV)에 집중됐다. 패신저 7인승과 카고 하이루프, 프라임 등 신규 PV5 라인업을 선보였다. 런드리고와 협업한 세탁 배송 차량과 이동식 은행 등 다양한 특장차가 전시됐다. 차량 안에 직접 올라 공간을 체험하거나 특장 설비를 살펴보는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제네시스는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고, BMW는 차세대 전기차 iX3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오주석 기자
기아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V5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이번 부산 모빌리티쇼를 관통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전동화'였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AI를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조했고, BYD는 공격적인 가격과 전동화 기술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신형 아반떼 공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만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고객 가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이 심화될수록 기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경쟁사들로부터도 배우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이 결국 현대차를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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