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22~27일) 동안 코스피는 7.08%, 코스닥은 11.92%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9.99%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24일과 25일 각각 3.26%, 5.42% 반등했지만 26일 다시 5.81% 하락하는 등 한 주에 두 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반기 말 리밸런싱, 미실현이익 과세 관련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급락했다. 이후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다만 자동차와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코스닥은 개인 자금 이탈과 실적 기대 둔화가 겹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장기 공급계약과 최소가격 보장 계약 확대를 공개하며 메모리 산업이 단기 가격 사이클보다 장기 계약 기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가시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EPS(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전망이 상향될 경우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기술적 과열 해소 성격이 강했다"며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가격, EPS 추정치는 여전히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핵심 변수는 미국 고용보고서"라며 "반도체, IT하드웨어, 은행 등 이익과 수급이 동시에 확인되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3일 급락은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나타난 이벤트성 변동으로 시장의 방향성 자체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주가는 결국 실적이 결정하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은 추세적인 신고가 행진을 기대하기보다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2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14, 15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대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기대가 견고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유통과 증권 업종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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