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추진…첫 美 패키징 공장 건설도 속도 붙는다

  • 美 웨스트라피엣 시장 등 관계자, 이천·청주 공장 방문

  • 일부 주민 공장 건설 반발에…시 관계자, 설득 작업 본격화

  • 미국 내 첫 공장…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과 접점 강화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가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 첫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 편입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시 주요 관계자들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만나 이천과 청주캠퍼스를 둘러봤다. 이번 방문에는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 시장을 비롯해 제프 니드 소방청장, 토니 슈터 소방검사 담당 부청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직접 살펴보며 향후 미국 현지에 건설될 공장 운영 체계와 안전관리 시스템, 비상 대응 절차 등을 집중 점검했다. 웨스트라피엣에 조성될 후공정 공장이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한국 사업장의 실제 운영 사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웨스트라피엣시는 현재 SK하이닉스 공장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4년 약 38억7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 투자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메모리용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공장 부지를 확정했으며 목표 가동 시점은 2028년 하반기부터다.

이 공장은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반도체 패키징 생산거점이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의 첨단 패키징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 HBM 생산 후공정을 직접 수행하는 시설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미국 내 AI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힘으로써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다. 일부 주민들이 공장 인근 주거지역의 안전성과 건강권 침해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공장 건설에 반대해 왔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산업시설 사고 발생 시 유해물질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집회를 열었고, 관련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웨스트라피엣 시 관계자들은 이번 방한 계기로 주민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생산시설을 직접 확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공장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경제에 상당한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에린 이스터 시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한국 시설을 직접 확인해 보고 오면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SK하이닉스와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고 2028년 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상호 소통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추진과 인디애나주 팹 구축 작업이 맞물리면서 미국 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DR을 통해 미국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기업 인지도를 높이면 생산과 투자, 자금 조달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DR은 단순한 자본 조달 수단이 아니라 미국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의미가 크다"며 "HBM 패키징 공장 건설과 결합될 경우 SK하이닉스의 미국 사업은 생산·투자·조달을 아우르는 현지화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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