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2위 윤이나(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역대 여자골프 대회 최다 우승 상금인 195만 달러(약 30억원)를 거머쥐었다.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데뷔 첫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 FM 챔피언십, 지난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메이저 대회 석권까지 4시즌 연속 우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유해란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섰던 양희영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미향(1승), 김효주(2승)에 이어 한국 선수의 네 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이 대회 11번째 한국인 챔피언 계보를 잇게 됐다.
유해란은 기자회견에서 "인생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꿈만 같다. 너무 행복하고 정말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는 말 정말 멋지다. 다음부터 저를 소개할 때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불릴 게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컷 탈락 위기를 맞기도 했다. 2라운드 시작 전 유해란의 우승 확률은 0.2%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을 잡은 그는 2라운드부터 반전을 이뤄내더니 최종 4라운드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여자 메이저 대회에서 1라운드 종료 뒤 10타 차를 뒤집고 우승한 건 1964년 케럴 만(미국) 이후 유해란이 역대 두 번째다. 그는 "1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주말까지 경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라며 "2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잡고 보기 없이 끝내는 놀라운 경기를 했다. 지금도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1라운드를 마치고 코치께서 '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너의 샷을 믿고 캐디를 믿고 코스 위의 너를 믿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조언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버디를 낚았고, 12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후 16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긴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4)을 무사히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유해란은 "9∼10번 홀에서 브룩 헨더슨과 버디를 주고받고 응수하며 접전을 예상했다"라며 "저는 제 플레이만 하려고 했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저를 믿었던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우승을 확정한 뒤 어머니와 크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어머니가 축하해주시며 울려고 하셨다"라며 "제가 '울지마. 좋은 일이잖아.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일이니까 울지마'라고 이야기했다"며 "저를 챙겨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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