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ESS로 눈 돌릴 때...에코프로, 니켈로 삼원계 승부수

  • 1.2조 유증으로 인니 BNSI·헝가리 투자 재원 마련

  • ESS·LFP 확산 속 전기차용 하이니켈 경쟁력 강화

  • 니켈 수급권 6.5만t 확보…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부담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응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용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경쟁력 강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 △헝가리 법인 양산 투자 △국내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 등에 나선다.

최근 배터리 시장의 관심은 ESS와 LFP로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보강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 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ESS는 주행거리보다 가격과 수명, 안정성이 중요해 LFP 배터리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용 삼원계 양극재 경쟁력을 방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업계가 ESS와 LFP 대응에 집중하는 동안 에코프로는 주력인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 구조를 낮춰 전기차용 소재 시장에서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IGIP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 지분 39%를 확보해 대주주로 참여한다. BNSI 제련소는 연간 니켈 9만t 규모로 계획됐으며, 에코프로 그룹은 지분 투자에 따라 연간 3만5000t 안팎의 장기 구매 물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BNSI 투자가 마무리되면 그룹 전체 니켈 수급권은 약 6만5000t 수준으로 늘어난다.

다만 주주배정 유상증자인 만큼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날 13만27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약 6.9% 하락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터리 시장의 성장축이 ESS와 LFP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가 전기차용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니켈 제련소 투자는 광물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춰 차별화된 삼원계 양극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에코프로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S와 LFP가 배터리 업계의 새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에코프로가 니켈 내재화를 통해 삼원계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수주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