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조 반도체 투자, 광주·서남권 유통지형 흔든다 [그래픽=아주경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와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유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가 들어서면 고소득 전문직과 협력업체 인력, 관련 산업 종사자가 대거 유입돼 지역 소비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공장) 4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광주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남권을 각각 투자 후보지로 언급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전남과 광주의 5년치 지역내총생산(GRDP)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장비·소재·부품 기업과 연구개발 인력이 함께 움직이는 대표적인 클러스터 산업이다. 즉 팹 건설이 현실화하면 공장 인력뿐 아니라 협력사와 서비스업 종사자까지 유입돼 주거·교육·상업 수요가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업계에서는 앞서 광주 지역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대형 산업 호재로 인해 지역 내 쇼핑 수요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2030년 개장을 목표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 첫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으로, 스타필드를 비롯해 호텔·콘도·골프장 등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광주신세계도 대규모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33년까지 3조원을 투입하는 '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를 통해 백화점 신관을 신축해 확장하고, 광천터미널 일대에 35층·180m 높이 버스터미널 빌딩과 42~44층 규모 복합시설 빌딩 4개 동을 세울 계획이다. 기존 도심 상권을 광역 상권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도 광주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9년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2013년 광주에서 철수한 지 16년 만의 복귀다.
기존 유통 점포도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40위권 초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광주권 소비 인구가 늘고, 프리미엄 상품군 수요가 확대돼 기존 점포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면 호남권 인구와 구매력이 동시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광주에 추진 중인 유통사들의 개발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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