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세계한인과학기술대회를 단순 학술행사를 넘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만드는 공식 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권오남 과총 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과총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과총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한인 과학기술대회를 단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제도화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정부 정책 건의서를 제출해 반영해달라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총은 이번 대회에서 나온 논의를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럼에서 발표와 토론 내용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중 질의와 전문가 의견까지 반영한 정책 이슈페이퍼를 작성해 과기정통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권 회장은 "세계한인과학기술대회에는 일반 컨퍼런스와 달리 각 포럼마다 기록자가 있다"며 "대부분 석·박사 과정 연구자나 교수들이 포럼 내용을 기록해 왔지만, 그 기록이 정책으로 참고되는 채널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토론 내용과 청중 질문까지 반영해 정책 제안이 가능한 이슈템플릿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체 발간 중인 정기 간행물 '과학과 기술'도 정책 제안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휘발되지 않고 과학기술계에 도움이 되도록 '과학과 기술'에서 취재하고 정리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며 "편집위원이 과학기술계 전문가인 만큼 단순 기록을 넘어 정책 제안서나 이슈페이퍼를 대중의 관점에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권 회장은 세계한인과학기술대회 관련 예산 축소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행사 당시 2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현재 6억원 정도까지 축소됐다.
현재 대회는 해외 연사 40~50명, 해외 참가자 100명 안팎이 참여하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권 회장은 "대회가 두뇌 선순환 네트워킹 자리로 자리잡으려면 22개국 학자들이 충분히 오는 것이 좋다"며 "올해 대회를 잘 준비해서 내년도 예산을 늘리고 충실하게 네트워킹을 하는 장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한인과학기술대회는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전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의 최대 교류의 장이다. 권 회장은 "현재 사전 등록자만 1000여명이 넘는다"며 "준비 기간이 짧았으나 전년보다 20~30% 사전 등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 과학기술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다. AI가 연구와 산업, 사회 전반 혁신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외 한인 과학기술인의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의제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대회 첫날인 7일에는 독일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 단장인 차미영 교수가 '인류를 이롭게 하는 데이터 과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토크콘서트에는 서혜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장병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김기환 기초과학연구원 트랩이온 양자과학 연구단 초대 단장, 배순민 삼성SDS 상무가 연사로 참여해 'AI 대전환기, 글로벌 석학이 바라보는 과학기술 어젠다'를 주제로 토론한다.
대중 강연도 열린다. 둘째 날에는 조규진 서울대학교 교수, 고제성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이대영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각각 웨어러블 로봇, 생체모사 로봇, 우주로봇 연구 사례를 통해 AI가 실제 산업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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