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보다 충성"…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동맹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동맹국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늘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부담을 넘어 미국에 대한 ‘충성심’까지 요구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유럽과 캐나다의 국방비 증액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이후 유럽과 캐나다가 국방비에 1조2000억 달러(약 1833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했다”며 이를 ‘트럼프 트릴리언’, 즉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만들어진 ‘1조 달러대 국방비 증액’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총장 앞에서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며 “나는 단지 충성심을 원한다”고 말했다. 국방비 증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최근 이란 전쟁 과정에서 더 커졌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섰지만 일부 유럽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는 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린다. 표면상 의제는 방위비,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 위협 대응이지만 실제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압박에 맞춰져 있다.
 
유럽은 미국에 유리한 방산 거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와 추가 생산 합의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방산업계에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성과를 제시하려는 계산이다.
 
우크라이나 지원도 주요 쟁점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700억 유로(약 123조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 지원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유럽 주둔 재검토도 긴장을 키우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 주둔 미군 배치를 6개월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거듭 언급해왔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집단방위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 분담을 넘어 정치적 충성까지 요구하면서 대서양 동맹의 불안은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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